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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이음센터에서 고립청년들이 소규모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청년이음센터]


서울시가 거주지에 상관없이 만 18~34세의 고립청년, 은둔청년 1,200명에게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달 7일 서울시는 2019년부터 진행하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시행 당시 계획 인원(200명)의 3배가 넘는 인원(717명)이 신청한 까닭이다. 해당 사업은 고립 청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년이음센터’의 전국 7개 권역에서 진행되며, 은둔 청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에서 진행된다.

|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구분해
| 세분화한 지원 실시해와  

 해당 사업의 지원 대상인 고립·은둔 청년은 교육, 취업 등 사회적 활동과 인간관계의 부재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의미한다.  본래 이들은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으로 불렸으며,  서울시는 2016년부터 이들을 위한 ‘희망플랜’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각지대에 놓인 고립청년들을 돕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에 니트 청년을 고립 청년, 은둔 청년으로 세분화하고 2019년부터 재정비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고립청년과 은둔청년을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개인의 사회진출 의지’다. 고립청년은 의지는 있으나, 구직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 사회로 나가지 못하는 청년들을 통칭한다. 은둔청년은 고립청년 가운데 의지 없이 자택에 머물러 있는 외부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청년을 뜻한다. 

| 보다 실질적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예정

 청년이음센터는 대표적인 지원사업인 ‘고립 청년 종합서비스 지원사업(청년도전 지원사업)’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하였다. 사업 신청은 워크넷 혹은 서울청년포털(서울시 이외의 지역 거주자나 생계형 근로자의 경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맞춤형’에 있다. 신청한 청년들은 센터에 방문, 사회복지사와의 밀착 상담을 통해고립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로드맵을 설계한다. 이때 센터  내부회의를 통해 고립청년은 집중관리 대상자 혹은 일반관리 대상자로 분류된다. 청년이음센터(중앙센터) 김영호 팀장은 “개인마다 고립되는 이유는 사회적인 관계, 취업, 심리적인 요인 등 무척 다양하다. 고립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사회로 나가도 또다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밀착상담, 사례관리, 공통프로그램,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밀착상담은 신청청년에 대한 욕구파악 및 유형분류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사례관리는 참여청년의 원활한 사업참여를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주기적 모니터링, 생활관리 등으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공통 프로그램은 관계기술, 진로역량, 취업역량 세가지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은 소그룹 커뮤니티 등 해당 지역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년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권솔희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와의 상담, 소그룹 커뮤니티와 같은 대면 활동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청년이 많았다”며 “심리 정서적 문제로 인해 대인관계가 힘든 청년들이 많다. 이로 인해 취업에도 지장이 생기고, 이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자신감이 하락하여 숨게 된다. 이들에게 센터 내에서의 관계 맺음은 큰 소속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 사각지대 놓인 청년 발굴해야  

 체계적 분류에 따른 지원으로 고립 청년의 보다 원활한 사회 진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결국 필요한 것은 고립·은둔 청년의 참여다. 의지가 없는 은둔 청년의 경우 주변 지인의 신청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권솔희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의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상시 모집인만큼 고립청년 뿐 아니라 지인들의 대리신청 또한 중요하다”며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협조 필요성를 강조했다. 

이나윤 기자 sugar03@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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