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visual

지난 24일 열린 제21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언론사 협의체(언협)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에 문제제기하는 발제 안건을 제출했다. 해당 발제는 ‘박철훈(전자 14)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총학비대위의 언론사실 폐쇄 요구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이뤄졌다.


교내 5개 언론사로 구성된 언협은 총학 비대위장이 지난 10일 언론사 기자들이 인근에 있는 상황에서 “그거 다 조져야 된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S.G.B.S. 국원들이 제한적으로 개방된 언론사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목격한 자연과학대 비대위장의 “신고할 내용이 있다”는 발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에 황동준(사학 16) 언협 회장은 해당 발언이 “언론사에 대한 비대위장의 인식을 의심케하는 경솔한 표현이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총학 비대위장은 “해당 발언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명확한 기준 없는 학교 측의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언협 회장은 “맥락상 언론사를 지칭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반박했다. 총학 비대위장은 발언이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며 추후 사과문을 작성하기로 했다. 자연과학대 비대위장은 언론사실 개방 여부를 몰라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언론사실 개방에 대한 논쟁도 이뤄졌다. 발제문에 따르면 언론사실은 7월 13일부로 제한적으로 개방됐다. 그러나 총 비대위는 언론사실 개방이 코로나19대책위원회(대책위)의 허가를 받지 않아 학생문화처에 언론사실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언론사실이 폐쇄되자 언협은 대책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언협은 총 비대위가 대학언론사가 아닌 학생문화처에 폐쇄를 요구한 것이 절차적으로 문제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나아가 총 비대위의 지속적인 언론사실 폐쇄 요구로 인해 취재 여건이 저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학 비대위장은 “대책위의 허가 없이 위법하게 개방된 언론사실을 원래대로 되돌려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언협 회장은 “대책위는 큰 원칙만을 세울 뿐, 세부 지침은 소관 부서에서 결정한다”며 이는 대책위에 참가하는 학생문화처로부터 직접 받은 답변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언론사실의 개폐 역시 대학언론사에서 담당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허가가 필요한지 여부는 학생문화처로부터 양측이 받은 답변이 달라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못했다.


언협 회장은 “언론사와의 일절 소통 없이 학생문화처에 폐쇄를 요구한 것은 언론사의 독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학 비대위장은 “언론사실 개폐 여부에 있어 대학언론사에 우선권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언론사의 독립성을 침해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논의 안건은 총학 비대위장이 언협 측 발제문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이고, 추후 사과 내용을 포함한 입장문을 게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재 총 비대위와 언론사의 정보 전달 역할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학생사회의 중요한 두 단체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서강학보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위 논의 중 핵심 쟁점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김예찬 기자 chan1rwov@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