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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인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설치된 본교 정문.


지난 17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총학 비대위)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열린 본교 코로나19대책위원회(본교 대책위)의 주요 결정 사항이 게재됐다. 본교 대책위는 그동안 인력 문제로 실효성 논란이 일었던 정·후문 발열 체크에 근로장학생을 배치하고 ‘외부인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외부인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남문 및 R관 1층의 제한적 개방은 교육부 지침·통제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 관 열람실 개방 역시 개강 후 유동 인원을 고려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판단해 추후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총학 비대위는 늦어도 2학기 중간고사 3, 4주 전에는 개방이 이뤄질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고시반 개방 불가, 그 이유는?


8월 말 5급 공채 2차 시험이 진행되며 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고시 준비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마스모어관(토모관)이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한 학기 폐쇄됐을 뿐 아니라 개방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금전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토모관 측은 학교에 개방을 건의했지만 교육부 지침 등의 이유로 폐쇄 유지 결정이 내려졌다. 총학 비대위는 전체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각 관 열람실 개방 시점에 맞춰 토모관 개방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시반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다른 열람실 개방 시점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지적도 존재한다. 교육부 지침의 어떤 부분을 지키기 어려운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보 취재 결과 고려대·경희대·연세대 등의 학교는 일반 학교 건물(정경관 등) 내부에 있는 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심재용 토모관 실장은 “학교 차원에서 교내 건물에 공간을 마련하는 등 납득 가능한 대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본교 대책위는 “코로나19가 심상찮은 확산세를 보이는 시점에서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달라”고 전했다.




언론사실 개방에 '형평성' 꺼낸 비대위 


한편 총학 비대위는 해당 게시글에 첨부한 건의문에서 언론사실 개방 등을 지적하며 교내 활동 허가 기준의 명확화를 건의했다. 24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박철훈(전자 14) 비대위원장은 “언론사의 특수성이라는 명분 자체도 복잡한 문제”라며 “언론사실도 학생 사용 공간이라는 점에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 대학 32개 학보사로 구성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32개 학보사 중 학보실이 폐쇄된 곳은 본교뿐이었다.


고려대·경희대·연세대·한양대 총학생회에 문의한 결과 “언론사실 개방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희대의 경우 동아리실, 단과대별 라운지는 폐쇄했지만, 중앙도서관과 고시반, 언론사실은 개방했다.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고, 학교가 사용 방안을 정하는 등 관리방역이 가능한 공간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과 각 학내 단체의 특수성을 고려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화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지윤 기자 jiyun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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