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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펜 사이는 본보 기사에 대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는 코너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회면  ‘기자들의Q - 늘봄학교 도입(5면)’을 다뤄봅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출산율 0.6의 인구소멸 국가다. 개인주의와 워라밸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들은 삶에서 가족을 만드는 것을 지워가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 후손을 이어나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명과학 시간에 배웠던, ‘사슴은 먹을 풀이 없으면 개체수가 줄어든다’가 떠오른다. 우리는 사슴이고, 사회는 초원이다. 그리고 지금 그 초원에는 먹을 풀이 없어, 사슴의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


아이를 낳고 싶은 젊은 부모들의 문제는 크게 보면 돈과 시간으로 함축된다. 늘봄학교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방안이다. 보육교사나 학원에 들어갈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공교육에서 방어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늘봄학교를 걱정하는 의견이 많을까?


2,741개의 학교에서 시행되는 만큼, 학교마다 정책 실태와 효과도 상이할 것이다. 문제가 터졌을 때의 확실한 해결책 또한 미지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늘봄학교가 ‘아이를 돈 들이지 않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은 학교별로 시간 및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일률적 관리가 불가능했다. 이번 정책은 전국구로 확대된 교육부 산하의 정책이다. 지금 시점에 우려의 목소리부터 키우는 것은 너무 이른 걱정이다.


그 누가 첫술에 배부르고, 첫걸음마부터 달릴 수 있겠는가?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인간이고, 교육부 또한 그런 인간이 모여 작동하는 단체다. 초기 시행 사업인 만큼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정책 실효성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여기서 구더기가 될지, 맛있는 장이 되길 응원하는 사람이 될 지는 본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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