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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본교 인근 평균 원룸 월세는 65만 원으로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본교 인근 평균 원룸 관리비 또한 지난해 1월 5만 3,000원에서 올해 1월 6만 원으로 13.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 주요 대학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타 대학가에 비해 월세, 관리비 비싸

|본교 인근 적당한 매물 구하기 어려워


본교 인근 원룸 월세 65만 원은 서울 주요 대학 인근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인 57만 4,000원과 비교하면 약 7만 6,000원이나 높다.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 9.3%로 서울 주요 대학가 평균 월세 상승률인 11.6%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월세 자체는 타 대학가에 비해 여전히 높다.


본교 인근 평균 원룸 관리비 6만 원은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인근 평균 관리비인 7만 2,000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례적으로 본교 인근 평균 관리비가 서울 주요 대학가 중 가장 높은 수치인 10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관리비는 전년도에 비해 53% 이상 증가해 주요 대학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월 기준 본교 인근 원룸에서 자취하려면 월평균 72만 2,000원의 주거비를 부담해야 한다. 본교 A 학우는 “올해 군 제대 후 학교 주변 자취방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군 입대 전 보다 월세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매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A 학우는 본교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가량 떨어진 연희동에 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본교 인근 월세와 관리비가 비싼 이유

|지리적 이점으로 인한 높은 수요


본교 인근 월세와 관리비는 지리적 이점으로 본교 학우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가에 비해 비싸다.


본교 경제학과 김진원 교수는 “본교 인근 지역은 지하철역과 가까워 을지로, 광화문, 강남 등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고 경의선 숲길, 한강 공원, 홍대, 연남동 등의 매력적인 장소와 가까워 직장인들도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본교 근처 급격히 증가하는 학원들을 본교 인근 지역 월세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본교 근처에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교육 환경이 좋아지고 해당 지역의 가치가 상승해 월세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관리비 상승의 원인은 월세 상승의 원인과 같다.


월세를 올리기 어려울 때는 관리비가 월세 대신 증가한다. 월세와 관리비의 합이 임대인의 수입이므로, 임대인이 임차인으로부터 받는 수입을 증가시키려고 할 때, 월세 대신 관리비를 높게 책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임차인이 월세 상승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정부 정책으로 급격한 월세 상승이 어려울 때, 임대인은 관리비를 올려 수입을 늘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 인근 지역의 월세가 비싼 것은 본교 주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월세가 비싼 만큼 학교 주변의 환경이 다른 대학가에 비해 좋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교수는 “다른 대학가들이 구도심에 위치해 비교적 월세가 높지 않아 본교 인근 원룸이 비싸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주거비에 골머리 앓는 학우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본교 기숙사 수용률은 12.4%로 사립대학 평균 21.5%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가영(경제 23) 학우는 “기숙사비에 비해 자취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럽다”며 “기숙사에 지원했지만, 모집에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자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숙사 수용률이 높아져 더 많은 학생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교는 다양한 학사·주거지원과 관련된 정보를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본지에 본교 학생지원팀 안석 팀장은 “본교 학우들의 주거지원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지속해서 공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양대는 2019년 3월부터 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LH공사, 성동구, 한양대, 임대인이 협력해 ‘성동한양 상생학사’를 운영해 왔다. ‘성동한양 상생학사’는 기숙사가 아닌 학교 근처 원룸의 형태로 한양대 학생들은 기존 원룸 임대료의 절반 수준에 거주할 수 있다. 학교 인근의 원룸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고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정가영 기자 zelda0307@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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