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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원정, 제주도 바다를 누비는 강병호(전자 19) 학우.


광활한 바다 속에 풍덩 빠지다. 올해 창설 45주년을 맞이한 본교 유일 스쿠버다이빙 동아리 YPOS의 팀장 강병호(전자 19) 학우를 만나봤다.


YPOS는 어떤 동아리인지?


YPOS는 ‘Young Poseidon Of Sogang’의 약자로,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예요. 국내외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진행하며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큰 연례 행사로는 여름 원정과 겨울 원정이 있어요. 여름에는 제주도로, 겨울에는 해외로 떠나요. 또 YPOS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창립총회도 진행하며 선후배간 네트워크를 이어오고 있어요. YPOS에는 스쿠버다이빙할 줄 아는 친구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은 편이에요. 저도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혀 다이빙할 줄 몰랐어요. 하지만 이론 교육, 수영장 훈련을 통해 스쿠버다이빙을 충분히 배울 수 있었죠. 여름 원정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진행해요.


YPOS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저는 원래 생물과 바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어요. 과 동기가 스쿠버다이빙 동아리에 들어간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제 관심사와 딱 맞는 거예요. 내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동아리일 것 같아 바로 가입하게 됐어요.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요함 속의 화려함’인 것 같아요. 물속에 입수하면 내 숨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외부와 차단될 수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거죠. 볼 수 없었던 광활한 바다의 풍경을 직접 내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며 어항 속 물고기에겐 느끼지 못했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은?


여름 원정이요. 제주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산호 군락이 있어요. 저희는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 다이빙을 진행했어요. 배에서 장비를 내릴 때는 생각보다 조금 무거워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고단함이 다 사라졌어요. 20인분의 밥을 준비하며 양이 부족했던 것, 선배님들이 사 주신 맛있는 밥, 팀원들과 카트, 서바이벌 게임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 것 등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겨울 필리핀 원정 관련 에피소드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2~3시간 정도 떨어진 아닐라오라는 지역에 다이빙하러 갔어요. 바다 거북이를 처음 봤는데 먹이를 먹는 모습이 신기해서 부원들과 다 같이 관찰했어요. 이외에도 평소에 보기 어려운 가오리와 화려한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어 신선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해양 생물은?


물에 있는 것들은 다 좋아하긴 하지만, 물개를 가장 좋아해요. 저는 물개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이번 원정 때 보았던 거북이도 참 예뻤어요. ‘누디’라는 귀여운 갯민숭달팽이도 좋아하는데, 형형색색 아름다운 친구들이에요.


원하는 동아리 모습과 개인 목표는?


다이빙 비용 자체가 학생들에게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저희는 그동안 선배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아왔어요.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는 끈끈한 동아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동아리의 장수비결인 ‘안전’에 계속해서 신경 쓸 거예요. 개인적인 목표는 다양한 나라의 다이빙 포인트를 가는 거예요. 특히 다이빙 실력을 향상해 동굴 지형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세노테에서 다이빙하고 싶네요. 그리고 생물도 좋아하다 보니 수중 촬영도 하고 싶어요.


글 | 송민지 기자 luna4774@sogang.ac.kr

사진 제공 | 강병호 (전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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