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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교류의 날을 진행중인 ATC 디렉터 조예진 학우. [사진 제공 | 조예진(아텍 19)]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본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아텍) 전공 행사인 ‘ATC’가 진행됐다. ATC란 아트&테크놀로지 컨퍼런스의 줄임말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게임, 사운드 디자인 등 아텍 학우들의 출품작을 전시하는 행사다. 이번 ATC에는 실크스크린 체험부터 아티스트 토크와 강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됐다. 2023 ATC를 기획한 총괄 디렉터 조예진(아텍 19) 학우를 만나봤다.


- ATC 총괄 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ATC 총괄 디렉터는 ATC의 큰 주제를 정하고, 기획단을 구성하는 역할을 해요. 이후 팀원들과 회의를 하며 선정한 주제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기반으로 ATC를 이끌어갑니다.


- 이번 ATC 주제가 ‘신중한 무법지대 미친 안전지대’인 이유는?


저는 아텍 공동체와 사회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원하지만, 안전지대에 머물러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정상성이라는 틀 안에서 무법지대보다는 편리와 익숙함을 선택하는 안전지대를 지향해요. 제가 처음 아텍에 왔을 때 새로운 종류의 개념, 관점, 사람들, 방식 등을 많이 접했고, 아텍에 있으면 뭔가 새롭고 창의적인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무법지대를 기대한 거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제 마감과 같은 현실적인 고민과 더 이상 목적 없이 무언가를 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우리를 안전지대에 묶어놓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아텍과 사회의 무법지대를 구현해 보자는 의도를 담아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ATC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이번 ATC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획단 회의를 길게 했던 ATC였습니다. 아카이브 팀을 만들어서, 팀원들이 매달 회의를 진행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전체 회의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과 사진, 기획 시안 등을 모아서 전시하기도 했어요. 회의에서는 특히 주제와 전시가 동떨어지지 않았는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신중한 무법지대 미친 안전지대’라는 개념을 실질적 행사로 구체화하고자 기획팀끼리 논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어요. 또한 아티스트들도 주제에 맞춰 자기 작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아티스트 교류의 날도 진행한 점이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행사를 기획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첫 회의 때까지만 하더라도 ‘신중한 무법지대 미친 안전지대’라는 주제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없어서 ATC에 참여하는 팀들이 통일된 방향성을 갖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주제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태라 혼란스럽고 두렵기도 했는데 동료가 “예진아 너는 MBTI가 T이니까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줘서 크게 웃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학교 랩실에서 기획단이 모여 피자와 포트와인을 먹었는데, ATC를 준비하는 여러 학우가 한데 모여 함께하니 총괄 디렉터로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연지 기자 yj231065@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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