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visual


▲ 이지혜 우정원 영양사.


점심시간이 되면 본교 학우들은 삼삼오오 우정원 학식당에 모인다. 합리적 가격에 맛까지 보장된 학식을 먹기 위해서다. 본교 학우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이지혜 우정원 영양사를 만나봤다.


영양사가 된 계기는?


처음부터 영양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다만 어렸을 때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영양사지만 놀랍게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대신 먹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였거든요.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 진로를 찾을 때 음식과 관련된 학과가 나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관련 학과에 진학해 영양사가 됐어요.


영양사의 하루 일과는?


학기 중에는 8시쯤 출근해서 그날 제공될 식재료를 검수합니다. 이후에는 배식 준비를 해요. 학생들이 오면 배식을 시작하고, 그날 수요를 파악해 다음 날 준비할 재료들의 재고를 조사한 후 발주한답니다. 이렇게 매일을 보내다 보니, 벌써 서강대에서 3년이나 일하게 됐네요. 


우정원 학식의 메뉴 선정 기준은?


저는 뚝배기, 가스야, 분식, 자율 한식 코너의 메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우정원의 모든 메뉴를 결정하는 사람인 거죠. 기본적으로 각 코너의 메뉴를 선정할 때,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합니다. 제육볶음, 돈가스 등이 전반적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주문을 넣을 때도 제육볶음 재료들은 좀 더 많이 주문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도 학식에 반영하는 편이에요. 제가 떡을 좋아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소시지 떡볶음이나 떡볶이처럼 떡이 들어가는 메뉴를 자주 선정합니다. 


학식 중 준비하기 어려운 메뉴는?


아무래도 손질이 까다로운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은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또, 라멘이나 쫄면처럼 면류 음식들도 준비하기 어려운 편이에요. 불어서 양 조절하기가 힘들거든요.


영양사를 하며 힘들었던 순간은?


학생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마스크를 끼고 대면 수업을 하던 시기에는 심할 때는 예상치보다 100명씩 편차가 생긴 적도 있었어요. 지금도 변수는 참 많은 것 같아요. 공강이 많은 요일이나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학생들이 학식을 잘 안 먹어요. 3월, 9월처럼 학기 초에는 학식을 먹는 학생들이 많은데, 경험상 중간고사 끝나고부터는 점점 줄더라고요.


본교 학우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은?


학식의 맛이 아쉽다는 학생들의 반응도 인지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학식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외부 식당에 갔을 때 맛있는 메뉴가 나오면 사장님께 소스를 여쭤보기도 해요. 이게 저 한 명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방과도 열심히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양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학생들이 제게 와서 음식이 맛있다고 말씀해 주실 때예요. 많은 학생이 우정원에 와서 학식을 맛있게 드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우정원 식당 많이 찾아주세요!


글·사진 | 오연지 기자 yj231065@sogang.ac.kr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