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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만이 아닌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 본교 중앙불교동아리 ‘혜명’은 1970년에 창립된 이후 5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템플스테이, 명상, 정기법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인 중앙동아리 ‘혜명’의 안용렬(경영 19) 회장을 만나봤다.


- 혜명은 어떤 동아리인지?


혜명은 지혜 혜, 목숨 명이라는 한자를 써 ‘지혜로운 생명’이라는 뜻에 기반해 1970년도에 설립된 서강대 불교 동아리예요. 다양한 종교, 전공, 학번의 학우들이 불교를 매개로 활동하는 소통의 장이자 일상생활에 지쳐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한 부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 혜명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만다라’라는 불교 소설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엄격한 계율을 따르는 것보다 사람과 세상 속에 들어가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불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주제였는데, 이 책이 저에게 불교에 대한 깊은 인상을 줬고 불교에 흥미를 갖게 해줬어요. 저는 천주교 신자지만, 평소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불교동아리인 혜명에 들어오게 됐어요.


- 동아리 활동 중 인상 깊었던 일은?


이화여대 불교동아리인 이불희와 함께 연합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연합법회에서 일반적인 법회 형식이 아닌 놀이 명상이라는 방법을 택해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묘목을 하나씩 손질하면서 식목일을 기념했는데, 그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법사 스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활동까지 하니 말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좋았어요.


-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아 자신을 저버린 사람이 다시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정기법회를 진행했었어요. 그 주제가 저의 개인적 경험과도 연관돼 그때가 떠올라 잠깐 마음이 힘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타인이나 동식물 등 다른 것들을 사랑함으로써 다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 추천하고 싶은 혜명만의 활동은?


매 학기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활동을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산속의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는 것도 좋았고, 처마 밑에 매달린 작은 종이 바람에 부딪혀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스님과의 차담을 통한 소통과 엄숙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의 대웅전에서 배를 드리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기에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템플스테이를 추천해요.


- 장수 동아리의 비결이 무엇인지?


혜명이 오래 이어져 오고 있는 건 선배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밴드 어플을 통해 오래전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배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고, 홈커밍데이를 통해 선배들을 직접 만나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불교는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기대어 마음을 지탱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에요. 그래서 저는 자기 자신에게 오롯이 기댈 수 있고, 타인이 언제라도 제게 기댈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글 | 정수민 기자 sumin0910@sogang.ac.kr

사진 제공 | 안용렬(경영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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