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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를 찾아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따뜻한 손을 건네는 동아리가 있다. 본교 최대 규모의 외국인 교환학생 교류 봉사동아리 HUG(허그)의 회장 오현주(신방 19), 김진서(아텍 21) 학우를 만나봤다.



- 허그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오현주(오): 예전부터 허그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작년 1학기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곳은 교환학생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아서 타지 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때 느낀 아쉬움을 바탕으로 서강대에 온 교환학생들에게는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도록 도와주고 싶어 허그에 들어오게 됐어요.


김진서(김): 저는 이미 허그에서 활동하던 지인이 활동이 재밌다고 추천해서 들어갔어요. 영어 울렁증이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 못해서 걱정했지만, 영어를 잘하는 것보다 소통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하니 자연스럽게 영어도 늘었답니다.


- 허그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김: 우리가 타지에 갔을 때 그 나라 친구가 잘해주면 한국에 놀러 왔을 때 역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것처럼, 교환학생 친구들도 그런 마음이 드나 봐요. 제 첫 교환학생 친구는 터키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돌아간 후 터키 지진 때 안부차 연락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터키에 오면 풀 코스로 대접하겠다며 본인이 힘든 상황에도 저에게 밝게 답장 해주는 게 고마웠어요. 한번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술 게임을 배운 적이 있는데 다 같이 “마셔 마셔 먹고 죽어~”를 외치던 게 기억에 남네요.


- 허그 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김: 허그 임원 입장에서 교환학생들과 한국인 허그 부원들의 요구가 달라서 힘들었어요. 교환학생 친구들은 우리 문화를 즐기러 온 입장이라 더 놀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지만, 한국인 부원들은 통학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뒤풀이에 매번 참석할 수 없거든요. 이럴 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외국인 학우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한국의 명소는?


김: 저는 DMZ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전에 제가 직접 기획해 교환학생 친구들과 방문한 적도 있었는데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외국인들과 비무장지대를 가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DMZ의 아름다운 경관은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 저는 제주도요. 서울에서 느끼기 힘든 제주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무난하게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허그 활동을 하면서 템플스테이를 해본 적도 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이색적으로 느끼고 좋아했어요. 템플스테이도 추천합니다.


- 앞으로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오: 앞으로 허그에서 매번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는 임원이 되고 싶어요. 또, 그간 대학 생활을 하면서 허그 활동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학생을 만나는 활동들을 해왔어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국제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 무대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허그 임원진으로서는 허그의 르네상스를 이끈 임원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또,  남들이 반기는 재밌는 사람이 돼서 외국에서 활동하고 싶기도 해요. 이제 3학년이 됐기 때문에 제가 잘하는 부분을 찾고 싶네요.


글·사진│오연지 기자 yj231065@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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