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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성이냐시오관 1층에 위치한 학생생활상담연구소. 이곳에선 본교 재학생들에게 개인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 등 다양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레지던트 상담원으로 일하는 김수지, 남목민 상담원을 만나봤다.


▲ 본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 남목민, 김수지 상담원


- 상담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김수지(김) : 상담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내가 사는 세계를 다양한 위치에서 살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놓쳤던 것들을 다시 보고, 익숙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껴보면서 나를 다시 경험하는 시간이죠.


남목민(남) : 살다 보면 아무리 혼자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마주할 때가 있어요. 상담은 이런 문제를 상담자와 ‘함께’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 상담원으로서의 철학은?


남 :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일지라도 사람은 얼마든지 치유하고 성장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제 철학이라면 철학입니다. 


김 : “100명의 내담자가 있으면 100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말을 좋아해요. 내담자마다 상담을 하게 된 이유나 성장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 다 달라요. 그래서 상담을 할 땐 내담자를 특정하거나, 섣불리 추측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담자 개개인을 궁금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상담원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남 : 취업 준비로 힘들어했던 내담자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해 줄 때가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김 : 저도 비슷해요.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기 어려워했던 내담자가 새로운 동아리에 가입해 보는 것처럼, 내담자가 처음 상담에 올 때 힘들어했던 어떤 과업들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나갈 때 반갑고 기쁘더라고요.


- 상담원에게 중요한 역량은?


남 : 경청과 호기심, 열려있는 마음이요. 상담하다 보면 내담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럴 때 ‘이상하다’고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어떤 마음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듣는 거예요. 

그렇게 호기심을 가지고 듣다 보면 ‘이상해 보일 수 있는’ 생각과 선택들도 그 사람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었더라고요. 그래서 내담자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 지점까지,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인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상담을 원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 : 누구도 자신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상담에 회의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주체는 나 자신이지만, 이 모든 과정을 오로지 혼자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삶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힘들다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학생분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고요.


- 앞으로의 목표는?


김 : 새하얀 머리의 온화한 할머니 상담자가 된 모습을 상상했어요.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관대한 마음으로 내담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상담자가 되고 싶어요.


- 바라는 학생생활상담연구소의 모습은?


김 : 학생들이 혼자 짊어지기 힘든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상담으로 삶이 마법같이 변하진 않겠지만 이 상담이 학생들의 삶에서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해요. 언제 필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이 작은 씨앗을 품고 언젠가 삶에서 그 씨앗을 꽃으로 피울 수 있길 바라요.


글·사진│한수민 기자 tnals617@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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