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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공연 도중 갑자기 관객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보컬이 있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관객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성진우(경제 22) 학우다. 경제대학 소속 인디밴드 ‘인피니티’와 중앙동아리 락밴드 ‘광야’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그를 만나봤다. - 밴드 보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중학교 때 밴드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키보드, 기타를 맡았는데, 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보컬이더라고요. 가장 주목받는 자리가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밴드 보컬로서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고등학생 때부터 보컬을 시작했어요.  - 대학 밴드만의 묘미는 무엇인가? 그 밴드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데에 있다고 봐요. 우리는 전문 가수도, 그렇다고 완전한 초심자도 아닌 매우 애매한 위치에 있어요. 게다가 서로가 가진 음악적 취향이나 견해도 모두 달라요. 그래서 처음엔 밴드 고유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그런데 부원들과 어려운 노래에 도전하고, 노래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나눌수록 그 밴드만의 색깔이 선명해져요.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밴드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내는 거죠. 이것이 대학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 뜨거웠던 OR 공연의 비결은? 밴드 가수지만 노래를 전문 가수만큼 잘할 수는 없었기에 관객들을 재밌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퍼포먼스면 저도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멋진 무대 퍼포먼스를 위해 공연 전부터 동선을 미리 점검해요. “여기서 하면 터지겠다” 같은 계획들을 공연 전에 세워 놓는 거죠. 실제 밴드 라이브 영상도 많이 참고해요. 이번 OR에서 ‘넌 내게 반했어’로 했던 공연도 원작자 노브레인의 공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상의탈의 퍼포먼스까지 고민했었는데 동료 부원분들이 극구 만류하셔서 실제 공연에서는 하지 못했습니다. - 화려한 퍼포먼스, 부담은 없었나? 공연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반응을 잘해주셔서 무대 퍼포먼스에 대한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많이 신경쓰긴 해요. 가끔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는 그 퍼포먼스가 실패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음 퍼포먼스에서는 꼭 터뜨리자고 다짐해요. 실패한 퍼포먼스는 더 멋진 공연을 위한 자극이 되죠.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연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연은 연세대, 이대와의 연합 공연에서 뮤즈의 ‘Can’t Take My Eyes Off Of You’라는 노래로 했던 공연이에요. 공연 중간에 헤드뱅잉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때 관객들과 다 같이 머리를 흔들며 신났던 기억이 있어요. - 인피니티 보컬로서 비전은? 이제 공연이 딱 한 번 남았거든요. 지금까지는 퍼포먼스와 노래 둘 중 하나에 치우친 공연이 많았는데 마지막 공연에서는 둘 사이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신입 부원들과 무대를 만들게 될 텐데, 서로 다른 음악적 체험을 가진 사람들끼리 맞춰가며 완전히 새로운 공연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 | 박성준 기자 psjpjs1234@sogang.ac.kr 사진 제공 | 성진우 (경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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