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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로서의 삶을 꿈꾸는 과학도였으나, 피트니스 업계로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 동문이 있다. 아침 9시 쯤 출근해 밤 12시 반에 퇴근하는 일상이지만, 타인에게 건강을 선물하려는 열정이 있기에 지치지 않는다는 이성우(화학 16) 동문을 만나봤다.



- 본인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는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이학 석사까지 취득한 졸업생 이성우라고 합니다. 현재 짐박스 상암DMC점과 인피티니짐에서 프리랜서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며, 대흥역 인피니티짐과 제휴를 맺고 서강대 동문들을 대상으로 PT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지도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스포츠지도사의 꿈을 갖기 전까지 저는 학계에서 제 장점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공계 수석으로 학사 졸업 후, 석사 기간 동안 미국에서 연구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을 때, 다시금 제 삶을 돌아보게 됐는데요.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때 비로소 추진력과 행복을 얻는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이 건강한 삶을 살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피트니스 업계에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 서강에서의 배움이 어떤 도움이 됐나.

서강에서 공부도 연구도 열정적으로 참여했었어요. 실험을 하더라도 정보를 많이 찾아보고, 실패하면 원인을 도출해보는 등 끈질기게 탐구하는 일을 많이 했어요. 이 경험이 트레이닝에서도 깊게 탐구하고 분석하는 습관으로 이어졌어요. 또한 학부생 시절에는 화학을, 석사 과정에서는 생물학 연구를 중심으로 공부했었기에 탄탄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타인의 신체를 이해해야 하는 전문 스포츠지도사로서의 차별점이 생겼죠.


- 동문 대상으로 PT를 반값에 제공하게 된 계기는.

우선 서강 학우들 정도면 성장기에 공부를 많이 하느라 안 좋은 자세로 신체가 망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컨디션으로는 제대로 운동하기 정말 힘들 뿐더러, 개인의 신체를 완전히 이해하는 트레이너를 찾아 올바르게 개선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학교 동문 분들께 제 피트니스 철학을 곁들인 PT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동문 분들께 직접 도움이 되고 싶은 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네요.


- PT를 지도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PT를 가르쳐드리는 동문 분들 중에는 공부, 직장 등으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루는 운동하는 이유를 여쭤보니 ‘살려고’ 운동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그래서 저도 개개인의 신체 컨디션을 정확히 이해하면서, 일상생활 시 불편함이 없도록 운동을 진단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동문 분들로부터 저도 의욕을 얻고, 제가 구상하고 있는 피트니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얻게 된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퍼스널 피트니스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요. 저는 피트니스가 아픔을 예방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현 피트니스 업계는 세분화되고 정확한 트레이닝을 받기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컨디셔닝'과 '트레이닝'을 각각의 전문가에게 맡기고자 합니다. 사업은 우선 서강대학교 주변에서 시작하려고 해요. 서강대 동문 20~30대 젊은 층을 타겟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후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글|전채연 기자 chaeeyn@sogang.ac.kr

사진 제공|이성우 (화학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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