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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기자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사람이 기자가 되는 것’이라는 문구에 매료돼 서강학보에서의 경험을 쌓기 시작한지도 2년이 가까이 흘렀다. 지난해 3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던 나는 면접에서 “자주 언론의 기수, 서강학보에서 꼭 기자로 일하고 싶다”고 당당히 외쳤다. 만약 현 시점에서 누군가가 내게 지금도 그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2년을 보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학보에서의 여정을 시작한 처음 몇 달간은 항상 고민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내겐 조금 낯설었던 아이템 발굴, 취재원 컨택, 현장 취재 등 모든 것들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취재원에게 기사 마감일까지 멘트를 받지 못했을 때, 취재원에게서 돌아온 답이 내가 예상한 기사 방향과 너무나도 달랐을 때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은 언제나 나를 찾아오곤 했다. 그럴 때마다 기자로서의 적성과 자질, 그리고 의미에 대한 의심과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기사 작성에 익숙해질 때 즈음, 어쩌면 내게 터닝포인트가 돼 주었다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게 됐다. ‘배리어프리’ 관련 기사를 위해 본교가 인스타그램 대체텍스트 도입을 권고받았으나 도입하지 않은 점을 학교 측에 질의 및 지적한 이후 공식 인스타그램에 대체텍스트가 도입될 예정이라는 공지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소식을 접하곤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취재, 나의 글이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드디어 ‘내가 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기자에 도전했는지’를 깨달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초반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나만의 ‘의미’를 찾게 됐다.


기사를 쓰며 여전히 내 예상을 빗나가는 일은 많지만 기자로서의 ‘의미’를 찾았기에 이젠 두렵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게 묘미니까’라며 긍정하게 됐다. 마치 매주 내게 새로운 도전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는 지난해 당당하게 외쳤던 그 마음가짐으로 학보에서의 남은 여정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지만 나는 이제 어떤 것도 두렵지 않기에!


정수민 기자 sumin0910@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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