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visual

본교는 곤자가 국제학사의 시설, 경비·주차 관리, 미화 노동자를 간접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곤자가 국제학사 노동자들은 대학 소속 노동자가 아니다. 대학과 도급 계약을 맺은 용역회사에 소속된 간접 고용 노동자에 해당한다.


간접 고용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입찰 경쟁을 통해 업체만 정한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간접 고용은 임금 문제, 업무 과중 등을 용역업체에 떠넘길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여지가 있다. 간접 고용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는 노동 환경을 개선하거나, 노동자들의 불평 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빠른 창구의 존재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곤자가 국제학사 계약 구조는 서강 국제학사 유한회사→ KT 텔레캅 → 굿모닝 대양으로 이중, 삼중의 하청 구조다. 노동자들의 실제 사용자는 대학이지만 형식적 고용주는 용역업체이므로 이러한 간접고용 구조에서는 제대로 된 집단 교섭이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교 곤자가 국제학사 노동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식대 2만 원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본보의 취재 결과 본교 곤자가 국제학사에 고용돼 시설, 경비·주차 관리, 미화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월 12만 원의 식대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평균 점심 식사 비용은 평균 7,761원으로, 곤자가 노동자들의 식대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용역업체 뿐만 아니라 원청인 대학 본부 역시 노동자들과 노동 환경에 관심을 둬야한다. 고물가 시대 속 최소한의 식대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대학은 하청 업체를 정하는 기준으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소득과 식대를 보장해 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본교 학우들도 그들과 가장 가깝게 만나는 대학 구성원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