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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교권 침해와 아동학대, 학부모 갑질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들로 단순화돼 특수교사와 학부모, 장애 학생 모두를 궁지로 몰았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특수 인력의 부족과 그로 인한 업무 과중, 소통 단절 등 여러 원인이 얽혀있다. 따라서 특수교육계의 구조적 원인은 무시한 채 무작정 한쪽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수 교육 현장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특수 교사와 그들을 돕는 보조 인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 특수 교육 현장은 특수 교사와 보조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자는 2021년 9만 8,154명에서 2023년 10만 9,70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립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사도 2021년 1만 7,257명에서 2023년 1만 8,454명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특수교육대상자의 증가 속도는 그보다 월등하다.


열악한 교육 환경 속 장애 학생은 면밀한 관찰과 보호를 받기 어렵다. 특히 장애 학생이 돌발 행동을 일으켜도 전문 인력의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보조 인력이 있더라도 그들은 대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회복무요원이나 특수교육 실무사들로 구성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은 넘쳐나지만, 현장에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 특수 교사 한 명이 지는 부담은 너무 크다.


특수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아동이 많아질수록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한 명 한 명에게 쏟을 시간은 부족해진다. 학생을 모르는 교사는 학부모에게 할 말이 없고, 부모는 침묵하는 교사에 불안해져 다른 수단을 찾아 나선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오해와 불신은 불행하게도 학생 돌봄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수요가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 당국과 현장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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