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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8월부터 적용될 ‘교육용 MS 365’의 정책 변화를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원드라이브 클라우드 서비스의 저장 용량을 학교당 100테라바이트(TB)로 제한한다. 그간 MS는 교육 시장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등을 취지로 ‘무제한’ 용량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1인당 1TB가량의 클라우드 용량을 제공했고, 재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졸업생 등 학교 메일 주소가 남아 있다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MS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상 교육기관의 99.96%는 이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대학은 말 그대로 ‘비상’에 걸렸다. 서울대는 지난 10월 말 “내년 1월 2일부터 기존 제공하던 원드라이브 무료 저장공간을 1인당 5TB에서 1GB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역시 내년 2월부터 저장 용량을 1TB에서 50GB로 줄일 예정이다. 본교는 현재 MS 정책 변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달 4일 공지할 예정이라 밝혔다. 


작년 7월 구글 역시 각 대학에 제공하던 무제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100TB로 제한할 것을 통보했다. 당시 본교는 1만 6,000TB 용량의 구글 드라이브 서비스를 사용 중이었다.


이처럼 무료로 제공하던 용량을 갑자기 줄이는 정책은 사실상 유료 서비스로 유인하기 위함이 크다.  초기에 무료 서비스 제공을 홍보한 뒤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은 빅테크 기업이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일반 기업이 아닌 비영리 교육기관인 대학에 적용하는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주 사용자가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방식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다. 결국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유입한 뒤,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자, 태세를 전환한 셈이다. 학생들로부터 “배신감이 느껴진다”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MS는 “당사는 모든 학교에 충분한 전환 기간과 무료 도구 및 가이드 등을 제공하며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대학 사회의 혼란과 불만은 다가올 기간 동안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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