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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의 꽃, 2023 서강문화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가 모두 구성되며 축제준비위원단(축준단)에도 전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준단은 올해 축제의 목표는 ‘응답하라 서강’이라는 부제 아래 코로나19 이전 본교만의 축제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문화제가 이전의 열띤 활기를 되찾길 소망하는 한편, 더욱 커질 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본교 축제는 매년 나오는 크고 작은 불만 사항들을 다음 해 축제에 반영 및 해결하며 개선됐다. 일례로 2015년 축제 당시 청년광장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 리허설 시간이 학우들의 수업 시간과 겹치면서 소음으로 인한 학우들의 불만이 쏟아졌었다. 이에 다음 해인 2016년에는 미리 공지를 통해 소음 양해를 구하고 최소한의 음량으로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이외에도 무대 펜스, 안전 요원, 구급상자, 반입금지 물품 등 안전 관련 조치는 매번 중요히 여겨져 왔다. 특히 대규모의 축제가 예상되는 올해는 쓰레기 문제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축제의 관건은 ‘최대한 많은 학우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는 이에 대한 더욱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린 축제에는 푸드트럭, 대형 미끄럼틀뿐만 아니라 ‘좀비’라는 컨셉에 맞춰 레이저 총을 이용한 게임인 ‘서강어택’과 좀비의 집 등의 체험 콘텐츠가 마련됐다. 그러나 본보에서 인터뷰한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따르면 이와 같은 시설들이 비장애 학우들에 맞게 구성돼 있어 아쉬움을 느낀 다소니 학우들이 많았다. 대운동장 공연장에는 다소니 학우들을 위한 '베리어프리존'이 설치됐으나 이 역시 센터 측에서 먼저 다소니 학우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독특하고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좋으나, 소외되는 학우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의 체험형 콘텐츠들도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부족한 학생 수와 예산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축제를 기획하고자 학생회 및 축준단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초청, 즐거운 행사 프로그램들도 물론 좋지만, 모든 서강인들이 모여 단합하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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