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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베르크만스 우정원(BW관) 205호에는 장애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입학부터 취업까지 수업과 구직 활동 등을 지원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설립돼 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2011년도 독립 기구로 신설돼, 현재 총 29명의 다소니 학우*를 지원하고 있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학교생활 지원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다소니 학우를 위해 교외 오리엔테이션 및 입학식 참가 행사도우미를 지원한다. 지난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A 학우는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행사장으로 미리 출발하거나, 이동 시 도우미분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시는 등 세심하게 도움받았다”고 전했다.


학기가 시작되면 센터는 다소니 학우를 대상으로 신입생 환영회와 개강총회를 개최해 학교의 전반적인 공지 사항을 전하고 센터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학기 중 간담회를 통해 다소니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지난해 본교는 청년광장에서 가브리엘관(GA관)으로 가는 길의 턱이 높아 이동하기 어렵다는 A 학우의 의견을 수렴해 방학 중 인도 한 부분을 깎아 개선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계획하기보다 학생들과 의논하여 함께 계획하고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대학생 진로취업지원 거점대학사업’을 신청해 거점대학인 숙명여대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다소니 학우들과 동행하고 있다. 또한 졸업 선배와의 취업 간담회, 외부 취업 공고 등을 제공한다. 지난 2021년 본교 취업지원팀 최성욱 차장의 특별 전형 취업 강연에 참여했던 B 학우는 “특별 전형 특성상 관련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데, 최 차장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 자체로도 귀한 경험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여행 기회를 얻기 어려운 다소니 학우들을 위해 연 1~2회 정도 장애 학생 수련회를 개최한다. 작년에는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련회 대신 ‘나를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2일간 ‘에니어그램 워크숍’을 진행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도 친목 도모를 위한 MT, 에니어그램 워크숍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에는 ‘Bridge U Sogang - 학업지원멘토링(특수교육 멘토링 워크숍)’, 강연 ‘너와 내가 걸어온 길’ 등 다소니 학우를 위한 특성화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기존에 진행됐던 프로그램이 이어지지 못했고, 센터 구성원 변동으로 업무가 인계되지 못해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계획해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전국 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실태조사가 있어, 그에 대한 준비로 특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계획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작지만 큰 도움의 손길, 교육지원인력

대필 지원 인력 모집 난항


본교는 다소니 학우들을 위한 교육지원인력을 모집한다. 본교 재(휴)학생은 ‘Saint-학사관리-학생 신청-사회봉사-신청-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활동 신청’을 통해 강의 대필, 이동, 학습 등의 교육지원인력으로서 활동할 수 있다. 해당 학생에게는 사회봉사 수강과목 수강 승인(2학점), 심폐소생술 자격증 취득 교육비 지원, 우수교육지원인력 상품 지급의 혜택이 제공된다.


개강 1개월 전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대필 지원을 신청한 다소니 학우들을 위해 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대필 지원 인력을 모집한다. 그러나 현재 강의 대필 지원 인력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8학기 동안 대필을 지원받았다는 B 학우는 “인원이 많지 않은 과목이나 전공 심화 과목 등은 간혹 대필 인력이 늦게 배치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청년광장 웹사이트를 통해 근로장학생을 모집할 때는 지원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며 “수강 신청이 다 끝난 후 해당 수업 수강생들에게 직접 문자와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서 근로 학생을 신청할 것을 권유한다”고 인력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대필 지원 인력으로 활동하는 학우들에게는 국가근로장학금 또는 사회봉사 학점 및 시간 중 한 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혜택을 조사해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 전했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로부터 강의 대필을 지원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D 학우는 “어떤 형식으로 필기를 해서 전달해야 하는지 몰라 신청이 주저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센터는 대필 지원 인력 신청자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인력 활동 안내, 장애 유형별 활동 요령, 활동 보고서 작성 및 제출 요령 등의 사전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 학기 대필 지원 인력으로 활동했다는 C 학우는 “처음에는 (다소니 학우와) 어떻게 하면 불편함 없이 소통할 수 있을지 등 사소한 걱정거리가 많았다”며 “그러나 사전 교육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지 정하고 나니 활동 기간 동안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A 학우 또한 “대필 지원은 본인이 간단하게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는 정도라 학우분들이 부담 느낄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대필 지원 인력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현재 A 학우는 대필 지원 인력으로 신청했던 학우가 해당 과목을 수강 취소해 도움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A 학우는 “(어쩔 수 없이)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청각 다소니 학우의 속기사분께 속기록을 공유받고 있는데, 속기를 필기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불편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B 학우는 “요약본을 빠트리거나 성의 없게 활동하는 경우도 있어 힘들었다”며 “해당 문제를 센터에 전달해 대필 도우미를 취소하려고 했으나 대필 도우미와의 사이가 안 좋아질 것 같아 주저했다”고 전했다.


│ 이동 지원, 어떻게 제공되나

│ 다소니 학우의 목소리를 담는 단체 필요해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이나 뇌 병변,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가진 학우들을 위한 이동 지원 인력을 선발한다. 이동 지원 인력으로 활동하는 학우는 사전 교육을 받은 후, 경사가 급한 곳에서 다소니 학우의 휠체어를 잡아주거나, 식당 이용 시 식판을 옮겨주는 등의 도움을 주면 된다.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다소니 학우들을 위해 도서관 대출 및 반납 대행, 행정 업무 대행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지체 장애를 가진 학우가 수강하는 수업의 강의실은 우선적으로 배정한다. A 학우는 “로욜라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의 언덕 폭은 넓은데, 주위에 잡을 수 있는 것이 없어 도서관에 갈 수 없다”며 “대신 센터에 책 대출 및 반납을 요청하면 다소니 휴게실로 가져다주신다”고 말했다.


한편 다소니회는 지난 2012년 구성돼 전국 대학 중 최초의 장애 학생회로서 활동했으나 2018년도 7월을 끝으로 현재까지 궐위 상태다. B 학우는 “인원수 부족과 개인 사정으로 쉽게 모일 수 없다는 점이 다소니회 설립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그러나 (다소니)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 송민지 기자 luna4774@


*다소니 학우: 본교에서 장애를 가진 학우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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