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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의 높은 등록금 의존율

|기부금과 법인전입금 수입 늘려야


지난해 12월 28일 진행된 2024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에 따르면 올해 본교는 연평균 800만 원의 학부 등록금을 동결키로 했다. 지난 20일 기준 아직 등심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22개 대학을 제외하고 올해 4년제 대학 190곳 중 136곳(71.6%)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등록금 동결 추세가 대학 재정에 해를 끼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2024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4년제 대학 197곳의 대학 총장들이 발표한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건의문’에서는 “장기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에 협조해 온 결과 대학 교육 경쟁력이 하락하고 생존을 걱정해야만 하는 위기 상황”이라 주장했다.


높은 등록금 의존율은 대학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대학 재정 악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등록금 의존율이란 대학의 경제 활동을 위한 교비회계 수입 재원 중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한국대학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 의존율은 2020년 53.8%, 2021년 55.0%, 2022년 53.6%로, 등록금이 사립 대학 수입 재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권인숙 의원이 지난 2021년 대학교육연구소에 의뢰한 ‘사립대학 법인 재정 운영 실태 진단’ 정책 자료집에서는 “등록금에 의존하던 대학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감축은 재정 수입의 감소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재정알리미 홈페이지 대학별 재정·회계 분석란에서는 “등록금 의존율이 높을수록 등록금 수입에 대한 편중 정도가 높아 교비회계 수입 재원의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본교 등록금 의존율은 2023년(2022 회계연도) 64.2%로 전체 대학 평균 51.4%에 비해 높은 수치다. 재정의 근간이 되는 사립대학 운영 수입은 크게 등록금 수입, 법인전입금, 기부금, 국고보조금으로 구성돼 있다.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재정 운용이 자유롭고 대학의 노력으로 변화될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의 수입을 늘려 수입 재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교, 유산기부금 신탁제도 도입

|대학가, 기부 창구 다양화를 위해 노력


재작년 12월 6일, 본교는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협력해 유산기부금 신탁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기부자가 생전에 은행에 자금을 신탁하는 제도이다. 은행이 창출해 낸 신탁 수익을 기부자 생전에는 본인에게 지급하고, 사망 이후에는 신탁 원본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수익을 본교가 취하는 제도로 부동산, 보험, 증권, 연금, 금전 등 다양한 형태로 본교에 기부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본교에는 이러한 신탁제도를 통한 기부 사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기부의 경우에도 현금뿐 아니라 부동산, 증권 등으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본교 발전홍보팀에서는 곤자가플라자에 기부를 위한 키오스크를 설치해 재학생들이 키오스크로 ‘서강발전기금’에 기부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 대학은 소액·정기 기부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행하며 기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고려대 ‘KU 프라이드 클럽’ △ 서울대 ‘만만한 기부’ △ 이화여대 ‘선배라면’은 현재 성공적으로 정착해 운영되고 있는 소액·정기 기부 캠페인이다. ‘KU 프라이드 클럽’은 매월 1만 원 이상의 정기 기부 캠페인으로, 해당 기금은 ‘천원의 아침’, ‘생활비 장학금’과 ‘교환학생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운용된다. ‘만만한 기부’의 기금은 저소득층 재학생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데 쓰이며 온라인, 모바일, 문자 참여 등 기부 방법도 다양하다. 이화여대는 ‘선배라면’ 캠페인으로 2023년 2월 28일 기준 총 39억 2,051만 1,707원의 후원금을 마련했으며 이는 ‘선배라면장학금’으로 재학생들에게 지급된다. 본교 역시 소액 정기 기부는 가능하나 별도로 시행되고 있는 소액·정기 기부 캠페인은 없었다.


한편 본교 발전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기부금 총액은 약정액과 입금액 모두 2021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본교 대외교류처 발전홍보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 재원 확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본교 세입 중 법인전입금 비율 낮아

|법인 신사업, 연 1억 원 이상 수입 기대돼


한국대학평가원자료에 따르면 본교 수입인 세입 중 법인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0.97%, 2022년 0.49%, 2023년 0.42%로 감소하는 추세다. 법인이 학교에 투자하거나 지원하는 금액인 법인전입금의 주된 출처는 법인 사업 수익이다. 또한 법인전입금 비율은 ‘법인책무성’을 측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물론 재정지원사업에서도 고려되는 중요 지표다. 그러나 본교의 법인전입금 비율은 2023년도 사립대 평균 법인전입금 비율인 5.46%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본교 법인 사업의 주 수익은 건물 임대다. 법인 관계자는 재작년 본보에 법인 수익률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건물 공실 증가라 밝힌 바 있다. 본교 법인 관계자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도 하반기에는 공실이 모두 해소됐다”며 “2024년도에도 추가적인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본교 법인은 요양보호사교육원을 운영하고, 철우만레사관을 활용한 대관 및 교육사업을 신설했다. 요양보호사교육원은 2024년까지 고용노동부의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 단계를 거쳐, 2025년부터 본격적인 교육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철우만레사인성교육원은 2023년도 제3차 이사회 회의 의결 및 교육부 승인을 거쳐 교육용 기본재산에서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전환됐으며 제4차 이사회 회의 때는 철우만레사관 대관 사업이 수익사업의 항목 중 하나로 추가됐다. 학교 설립과 교육활동에 필요한 재산에서 학교 법인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재산으로 그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본교 법인 관계자는 “철우만레사인성교육원은 올해 3월부터 법인이 관리·운영하게 되며, 대관사업을 통해 연간 1억 원 이상의 임대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강 브랜드를 활용한 ‘무형 재산권 임대업’의 일환으로 기존 기념품샵의 판매 수입과 새로운 교육사업 등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발생시키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가영 기자 shiny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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