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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카운슬링 제도는 1996년부터 시행된 학부·평생지도교수 제도로,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만들어졌다. 본교 학우들은 지도교수에게 학사 문제, 진로, 취업, 신상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ㅣ인지도 낮은 서강의 카운슬링 제도

ㅣ실제 활용하는 학우 역시 적어


과연 본교 학우들은 학부·평생지도교수 제도를 잘 이용하고 있을까. 본보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본교 학우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교 카운슬링 제도에 관한 설문에 따르면, 오직 46%의 학우들만 ‘서강 카운슬링 제도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본교 조 모(신방 23) 학우는 “학부·평생지도교수 제도와 관련해 딱히 안내받은 적이 없기에 지도교수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본교 카운슬링 제도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이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학우들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학우 중 78.3%가 ‘지도교수님과의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72.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상담의 장점이 없을 것 같아서(50%)’, ‘신청 방법을 몰라서(33.3%)’가 그 뒤를 이었다. 본교 이 모(수학 23) 학우는 “서강 카운슬링 제도의 존재는 알지만, 고민이 있더라도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신청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본교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국내 모든 대학이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대부분이 (본교 카운슬링 제도를)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많은 학생이 이 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추가 홍보 방안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ㅣ진로, 학업 등 다양한 도움 줄 수 있어

ㅣ“부담 갖지 말고 상담 신청하길”


학부·평생지도교수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본교 사학과 정일영 교수는 “장학금 신청이나 학적 변경의 경우 추천서나 서류 양식을 작성해 도움을 줄 수 있고, 특히 진로 상담의 경우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다”며 “꼭 지도교수가 아니더라도,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거나 학과 교수인 경우 더욱 편하게 면담을 신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교 국어국문학과 이정훈 교수는 “학생들이 대개 성적, 학업에 대해 상담을 신청하며,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특히 적성(전공선택),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도움보다는 미래 전반을 설계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심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에게 진로 지도를 받고자 상담을 신청했던 김유정(국문 21) 학우는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 해소할 수 없는 고민에 대한 실리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었다”며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는 경험 자체가 값진 것이기에, 학교 차원에서 지도교수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이 제도를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했던 본교 B(지융 23) 학우 또한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 진로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지금 당장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정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장학금, 진로, 추천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본교 철학과 정재현 교수는 “졸업 후에도 주로 추천서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연락이 많이 온다”며 “도움을 받은 학생들에게서 종종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는 안부 메일이 오기도 하고,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하며 졸업 후에도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본교 학우들에게 상담은 언제나 열려있다. 본교 수학과 정순영 교수는 “상담의 주제는 공부, 진로, 학교생활, 인생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열려있다”며 “학생들이 소극적이라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데, 일반적으로 교수 대부분은 학생들의 상담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본교 인문대학 A 교수 또한 “내가 학교에 있는 동안은 언제든지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다”며 “교수님을 방해할까 봐 찾아가기 망설여진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ㅣ‘학생선택형’ 지도교수제도

ㅣ“수요자 중심의 상담 체계 구축”


본교는 지난 2016년부터 학생선택형 지도교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공이 확정된 3학기 이상 7학기 이하 재학생은 학생의 제1전공에 소속된 교수 중에서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다. 본교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입학과 동시에 행정팀에서 우선 임의로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수요가 반영되기 어렵다”며 “수요자 중심의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지도교수와 학생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자 학생선택형 지도교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선택형 지도교수제도를 통해 지도교수를 변경한 김유정(국문 21) 학우는 “입학한 뒤 여러 전공 입문 과목을 수강하며 나의 관심 분야 및 학업 방식과 가장 잘 맞는 교수님으로 지도교수님을 변경해 원하는 교수님과 상담할 수 있었다”며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로 진입을 희망하기 때문에 해당 진로의 이점과 난점, 진입에 필요한 공부와 활동에 대해 들은 후 전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진로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민지 기자 luna4774@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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