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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르미노 학사와 곤자가 국제학사로 구성된 본교 기숙사는 2022년 기준 총 1만 56명의 재학생 중 1,294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본교 전체 학우의 12.9%가 거주할 수 있는 본교 기숙사에 기숙사 사생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본보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학우 255명을 대상으로 본교 벨라르미노 학사와 곤자가 국제학사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벨라르미노 학사의 경우 설문에 응답한 216명의 사생 중 거주 환경에 대해 25.9%가 ‘매우 만족’, 34.3%가 ‘만족’이라 응답하며 학사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렴한 기숙사비와 신속한 민원 관련 소통이 높은 만족률의 주된 이유였다. 벨라르미노 학사 사생들은 기숙사비와 민원 관련 소통, 시설에 대해 각각 87.9%, 91.2%와 56.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통금 제도에 대해서는 61.1%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곤자가 국제학사의 경우 사생들의 통금 제도, 민원 관련 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기숙사비, 시설, 식사 제공에 대해서는 불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응답한 곤자가 국제학사 41명의 사생들 중 통금 제도와 민원 관련 소통에 대해서는 각각 70.6%와 61%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기숙사비, 시설, 식사 제공과 관련해서는 각각 80.4%, 61%, 95.2%가 ‘불만족’이라 응답했다.


|벨라르미노 학사 사생 76.5%,

|“통금시간 너무 이르다”

|통금 완화 시 사생들 관리비 부담 늘어나


벨라르미노 학사의 통금 시간은 오전 12시 반부터 오전 5시 반까지이며 해당 시간에는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박수윤 벨라르미노 학사장은 “통금 제도 없는 자유로운 기숙사 출입은 사생 간의 생활패턴 차이와 소음 문제로 다른 사생들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통금 제도 시행의 이유를 밝혔다.


통금 제도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생들은 그 이유로 ‘통금이 기숙사 관리자 등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6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통금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44%), ‘통금 시간이 적절하기 때문’(41.7%)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통금 제도로 늦은 시각의 기숙사 내 소음이 최소화된다는 의견 또한 제기됐다.


통금 제도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사생 중 76.5%는 ‘통금 시간이 너무 이르기 때문’을 그 이유로 들었다. ‘통금 시간 이후 귀가 시 출입 자체가 금지되는 시스템 때문’(65.2%), ‘통금 제도 자체가 학생들에 대한 지나친 통제라고 생각하기 때문’(34.8%)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벨라르미노 학사에 거주하는 본교 A 학우는 “응급실 진료를 받느라 기숙사에 늦게 들어갈 수밖에 없었음에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던 적이 있다”며 통금 제도로 인해 겪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본교 B 학우는 “시험 기간에 열람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 통금을 놓치면 오전 5시 반까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어 난처하다”며 “시험 기간만이라도 통금을 늦춰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통금 제도 불만에 대해 박 학사장은 “보안 선생님들의 야간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임의로 통금을 늦출 수 없다”며 “통금 시간을 늦추게 된다면 보안 선생님을 증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사생들이 더 많은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박 학사장은 “현재 벨라르미노 학사는 지문 인식을 통해 사생이 출입할 수 있어 한 명이 지문 인식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뒤따라오는 사람은 지문 인식 없이 같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며 현재 시스템으로는 사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에 통금을 폐지하거나 시간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통금 규제가 따로 필요 없는 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해서 “스피드게이트(출입 자동문)와 현관의 카드리더기를 통한 출입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안 선생님을 증원해 보안실에서 실시간 출입자 확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벨라르미노 학사 시설 만족도 살펴보니

|불만족한 사생 85.1%, 시설 노후화 지적


벨라르미노 학사 시설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은 43.5%(94명)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시설에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학사의 시설이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노후화된 시설물들 때문’(85.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배수구의 노후화 때문’(52.1%), ‘해충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48.9%)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본교 C 학우는 “천장에서 물이 새어서 카펫이나 사생들 머리에 물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누수 문제가 가장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학사장은 “현재 방학마다 두 층을 비워 누수 도배를 하고 있으며, 지난 겨울방학부터 이번 여름방학까지 4개 층은 도배가 완료된 상태”라 전했다. 이어 그는 예산을 확보해 방학 때마다 남은 층에 대해 도배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벨라르미노 학사 시설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우들은 56.5%(122명)로, 그중 92.6%가 그 이유로 ‘생활하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을 들었다. ‘기본적인 물품이나 편의 시설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32.8%), ‘적절한 온수 또는 냉난방의 공급 때문’(22.1%)이 그 뒤를 이었다.


|곤자가 국제학사 식사 제공

|2021년도부터 중지돼


곤자가 국제학사의 경우 식사 제공과 관련한 불만족도가 95.2%로 가장 높았다. 곤자가 국제학사 식사 운영에 대한 불만족의 가장 큰 이유로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67.5%)이 가장 많았다. 곤자가 국제학사의 식당은 지난 2021년도 1학기, 기존 기숙사 구내식당 운영 업체인 동원 홈푸드의 운영 불가로 식사 제공이 중지된 바 있다. 또한 올해 2학기 식당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선택식 운영’과 ‘적은 식사 신청 인원’으로 인해 1학기에 이어 2학기 역시 식사 제공이 중지된 상태다. 곤자가 국제학사 관계자는 “의무식이 아닌 선택식이기 때문에 신청 인원이 적으면 식당 업체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식당 업체 선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업체 선정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식당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곤자가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본교 D 학우는 “기숙사의 식사 제공이 중지돼서 아쉽다”며 식당 운영이 재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가영 기자 shiny22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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