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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주요 6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본교·한양대·성균관대) 본교의 전공과목 교양과목 A학점, A+B학점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학우들과 ·강사들이 본교의 성적부여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본교는 성적부여제도 수정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교, A학점·A+B학점 비율 꼴찌

엄격한 상대평가 원칙 때문


지난 4 발표된 대학정보공시의전공과목 성적 분포 따르면, 지난 학기 본교가 전공과목 성적으로 A학점을 부여한 비율은 37.9%, A+B학점의 비율은 74.6% 주요 6 대학 가장 낮았다. A학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 학우의 59.3% A학점을 부여했다. 또한 본교가 C학점 이하를 부여한 비율은 주요 대학 가장 높았으며, 비율은 25.4%였다. 교양과목 성적에서도 본교의 A+B학점 비율이 74.8% 가장 낮았다.


본교의 성적분포비율이 대학들에 비해 낮은 것은 본교의 엄격한 상대평가 원칙에서 기인한다. 본교는 수강인원 20 이하 강좌, 영문학부·교양영어 과목을 제외한 영어강의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는 A등급 30% 이내, A+B등급 70% 이내로 학점을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우 96%, “성적부여제도 개선해야

법전원·취업·대학원 유학에 불리


많은 학우들이 엄격한 성적부여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보에서 본교 학우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본교 성적부여기준 관련 만족도 조사 따르면, 응답자의 93%(279) 본교의 성적부여기준이 엄격하다고 생각했으며, 95%(285) 학우들이 상대평가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적부여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96%(288) 차지했다.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는취업·대학원 진학에 불리해서(96%) △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서(87%) △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저하해서(72%) 등이 제시됐다.


특히 학점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입시·취업·대학원 유학에서 본교 학우들이 본교의 엄격한 성적부여기준 때문에 대학 학생들과의 경쟁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법전원 입시를 준비 중인 본교 (정외 21) 학우는법전원 입시는 학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학들이 학점을 후하게 주는 상황에서 본교 출신 지원자들은 출발선에서부터 불리해지는 이라고 전했다.


법전원 입시에서는 전체 학점을 100 만점으로 환산한 GPA 평가하는데, GPA 산출하는 환산식은 대학마다 상이하다. A0학점일 경우, 본교·경희대·연세대는 97.7, 서울대는 96.0, 한양대는 94.29점으로 환산된다. 본교가 대학들에 비해 환산식 측면에서 크게 불리한 것은 아니나, 최근 경쟁 대학들은 학점이 높은 점수로 변환되도록 환산식을 개정하고 있다.


법전원 입시전문가 A 씨는학점을 후하게 주는 상위권 대학들이 환산식을 개정하고 있다 경우 서강대 학생들은 경쟁에서 열위에 놓이는 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8 경희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엔 연세대가, 지난 3월엔 고려대가 환산식을 개정했으며, 현재 서울대·성균관대도 개정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이동은 부중앙집행위원장은 대학의 환산식과 서울대의 환산식을 비교했을 서울대 학우들이 불리할 있음을 고려했다 개정 논의의 이유를 밝혔다.


취업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 학우들도 엄격한 성적부여제도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 본교 (경영 19) 학우는해외 대학원에서 학부 성적을 평가할 때는 출신 학교가 학점을 엄격하게 부여하는지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대학 출신 지원자들에 비해 불리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인사팀장 B 씨는학점은 지원자의 성실성을 있는 객관적인 지표이기에 중요하다면서도학점을 얼마나 너그럽게 주는지는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이를 고려해 지원자의 학점에 차등을 두어 평가하진 않는다 전했다.


·강사들도 제도 개선 주장

본교, “다양한 사안 고려해야


많은 ·강사들은 엄격한 상대평가 원칙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본교 심리학과 C 교수는상대평가 원칙 때문에 우수한 수강생 모두에게 A학점을 없는 경우가 많다등급을 나누기 위해 매우 지엽적인 정보를 묻는 문제도 출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본교 전인교육원 강사도등급을 나눠야 암기식 시험으로 변별력을 수밖에 없다전면 절대평가를 도입해 성적 비율에 제한이 없어진다면 양적 평가가 힘든 창의성을 토론·팀프로젝트를 통해 평가하고, 뛰어난 학생 모두에게 좋은 성적을 있을 이라 밝혔다.


성적부여에 대해 ·강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본교 교육문화연계전공 김재웅 교수는시대가 바뀌어 주요 대학들이 엄격한 상대평가를 하지 않는다면 본교도 상대 평가를 필요는 없다·강사 각자가 양심과 전문적 판단에 따라 학점을 부여하는 것이 옳다 전했다. 본교 교육문화연계전공 양미경 교수도대학평가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밝혀질 경우 불이익을 주는 ) 대외적 제약 때문에 학점 비율을 기계적으로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해당 지표가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강사의 재량에 맡기는 정책으로 전환돼도 좋을 이라 전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 2014 진행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평가 지표로성적 분포의 적절성 포함해 대학들의 학점 부풀리기를 막으려 나섰다. 그러나 해당 지표는 바로 이듬해인 2015 삭제된 있다.


이미 주요 대학들은 성적부여에 있어 ·강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화여대는 ·강사가 과목 특성에 따라 평가 방법과 학점 비율까지 자율적으로 정하는교수자율평가 채택하고 있다. 고려대는 전면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5 당시 고려대 염재호 총장은 대학에서 자유혼을 되살려야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키워낼 있다며 출석 확인 자율화·전면 절대평가·무감독 시험을 도입한 있다.


본교는 성적부여제도 개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교 학사지원팀 이근화 계장은본교의 A+B학점 비율이 대학들에 비해 다소 낮은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취업률이 매년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전했다. 계장은 “(성적부여제도에 대해)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차후 본교의 평가 제도에 대한 학우들의 요구, 교수진의 의견, 대학들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성적평가 방식을 보완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우빈 기자 woobinlee@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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