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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심종혁, 이종진, 강영수 후보대상자가 제16대 총장후보자로 최종 선출되며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는 활동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교내구성원 일부는 총추위가 작성한 후보대상자 평가지에 절차상의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교내구성원 A씨는 “총장후보대상자 평가에 적용된 평가지의 우선순위가 적절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확정됐다”며 평가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총추위가 이사회 대신 우선순위 결정
총추위 규정 제13조는 후보대상자 평가기준의 우선순위를 이사회에서 정하고, 평가지를 총추위에서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대상자 평가기준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기로 한 제3차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회는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않고 이를 총추위에 위임했다. 해당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사회는 상임이사가 평가기준의 우선순위에 대한 이사회 심의사항을 총추위에 전달하고, 총추위가 평가기준의 우선순위를 정해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실제 그 이후 열린 제4차 이사회 회의에서 총장후보대상자 평가지에 대한 총추위원장의 보고가 이뤄졌다. 이사회 대신 총추위가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평가지를 완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주연 전 이사는 “평가기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이사회의 업무다. 이를 시행하지 않은 이사회는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며 이사회를 비판했다. 이 전 이사는 이사회가 우선순위를 결정해 총추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제4차 이사회 회의를 예정대로 9월 15일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법인은 당시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이유로 제4차 이사회 회의를 10월 13일로 연기했고, 이 전 이사는 해당 회의에서 해임됐다.



총추위 “정당한 절차 거쳐 평가지 작성”
반면 총추위 측은 분량상의 문제로 이사회 회의록에 전후 경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실리지 않았을 뿐, 정당한 절차를 거쳐 평가지 작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총추위 측은 “제3차 이사회 회의에서 너무 많은 평가기준을 고려하느라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에 총추위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쪽으로 이사회의 의견이 기울어, 제3차 이사회 회의 논의 내용을 상임이사가 총추위에 전달하는 방향으로 회의가 마무리된 것”이라 전했다. 또한 이사회 논의사항을 전달받은 총추위 소위원회가 이사회의 논의사항뿐만 아니라 이사회가 참고한 회의 자료 전반을 참고해 결론을 내렸으며, 해당 평가지가 제4차 이사회 회의에서 이견 없이 통과됐기에 절차상 오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이사는 총추위에게 우선순위의 의견을 묻는 방향으로 제3차 이사회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차후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애매한 상태로 회의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전 이사가 직접 받은 법률 자문에 의하면 평가지 작성 과정에 절차상의 오류가 존재한다며 총추위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 대해 교내구성원 A씨는 차기 총장 선출이 임박했음에도 선출 절차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누가 총장이 되는지와 무관하게 차기 집행부가 투명한 총장 선출 절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지수 기자 cboy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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