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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진리를 찾기 위해 열정 넘치는 토론을 펼치는 동아리가 있다. 본교 유일 순수 토론 동아리 서방정토의 회장 김범일(미문 21) 학우를 만나봤다.


서방정토는 어떤 동아리인지?


서방정토는 순수 토론동아리예요. 매주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3:3 국회의장배 변형, CEDA 등의 형식토론부터 즉석 이미지 스피치, 키워드 스피치, 원탁 토론 등 가벼운 주제의 비형식 토론까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요.


서방정토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저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방송토론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영상들을 보며 사회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본인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논객들을 동경하게 된 것 같아요. 그들과 같은 비판적 사고 능력과 논리적인 말하기 능력을 갖추고 싶었어요. 또 서방정토에 다양한 학과의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많이 있다고 전해 들어 그들과 연을 맺고 싶어 서방정토에 들어오게 됐네요.


토론이 지닌 가치는?


토론의 가치는 ‘정답이 없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논제에 반박 불가하고 명확한 하나의 해답만 있다면, 그것은 토론의 논제가 될 수 없겠죠. 하나의 딜레마에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관점과 주장들을 언어와 논리라는 도구로 파헤치며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토론의 가치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답을 찾으려는 태도보다는, 무한히 반복되는 논증과 반박 속에서 논의가 발전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토론을 잘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레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프레임은 토론 전반에 걸쳐 청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예요. 토론은 기본적으로 주장과 반박으로 이루어지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토론을 돌이켜보면, 모두 반박에만 집중하다 정작 핵심 주장을 충분히 펼치지 못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에요. 상대측 주장에 논리정연하게 반박하되, 상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본인 측 프레임에 집중해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어가는 것이 토론을 잘하는 비법인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은?


성균관대와의 교류전에 대표 토론자로 참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존속살해죄 가중 처벌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제로 토론했었는데 생소한 주제라 주제 공부와 자료조사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어요. 또 타 대학 학생들과 토론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아 준비한 만큼 다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치열하게 교류전을 준비하며 서방정토 학우들과의 전우애, 동아리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과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서방정토만의 매력은?


서방정토의 매력은 재미와 유익함의 기막힌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저희는 정기 세션을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하는데요. 1부에서는 가벼운 주제의 스피치나 원탁토론 등을 진행해요. 지난주에는 ‘한 달 사귄 애인과 커플 타투하기 vs 혼인 신고하기’를 주제로 찬반 토론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가벼운 주제에서도 사회적인 이슈나 관념들을 끌어와 논리 정연하게 주장하는 학우들을 보는 것이 정말 재밌어요. 그리고 2부 형식토론에서는 ‘생성형 AI를 저작자로 인정해야 한다’ 등과 같은 주제로 더 진지하게 토론하며 학술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20대 때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아내는 것이에요. 요즘 정치, 헬스, 식단, 영어 회화, 언어습득이론, 영상편집, 블로그 등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해 보고 있어요.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제 인생은 줄곧 우상향해 왔으니, 앞으로도도 그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믿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글·사진 | 정가영 기자 zelda0307@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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