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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앗 성가대 김민석 부단장.


본교 이냐시오 성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11시마다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본교의 미사를 책임지는 성가대 FIAT(피앗)의 김민석(기계 23) 부단장을 만나 봤다.


피앗은 어떤 동아리인지?


피앗은 본교 교목처에 소속된 성가대예요. 주일 미사나 부활절, 성탄절 같은 큰 행사에 참석해 찬송가와 특송을 불러요. ‘그대에게’나 ‘흰수염고래’ 같은 가요를 부르는 경우도 있고요. 창립 초반에는 본교 학우의 비율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타교 학생들이 늘어났어요. 합창은 많은 사람이 모여야 예쁜 소리가 나오는데 자교 유입이 점점 줄어들었거든요. 성가대를 유지하기 어려워져 자연스럽게 외부 인원을 모으게 됐어요.


피앗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피앗은 성가대라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가입하지만, 저는 신자가 아니에요.(웃음)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좋아서 지원했죠. 대학 입학 전 ‘노래를 제대로 배워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 ‘어울림’이라는 교목처 합숙 프로그램으로 피앗을 알게 됐어요. 피앗 선배들끼리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에 매료돼 입단을 결정했어요.


피앗 활동 중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연습하며 완벽한 화음을 만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럴 때마다 ‘이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 마음이 하나로 통하지 않으면 같은 음 내기가 힘들거든요. 모두가 같은 음을 내려고 노력하며 점점 서로에게 녹아드는 거죠. 완벽한 화음의 순간이 제가 피앗에 오랫동안 남아 있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어요.


불렀던 노래 중 가장 좋았던 곡은?

‘그대에게’를 불렀을 때가 가장 좋았어요. ‘왕을 보라’라는 찬송가도 슬프고 울림을 주는 노래라 기억에 남아요.


피앗 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실 저는 조금 음치였어요.(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정확한 음을 내는 게 어려웠죠.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음정을 잡아도 그보다 낮은 소리가 나왔고, 가끔씩 다른 성부의 음을 따라가기도 했어요. 그걸 고치는 게 큰 과제였어요. 정말 많이 고생했죠.(웃음)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목 관리 하는 것도 꽤 힘이 들었고요. 지휘자님과 선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겨 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피앗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피앗은 굉장히 친밀하고 즐거운 분위기예요. 굵직한 행사가 끝나면 뒤풀이를 하는데 그때 꼭 다 함께 노래를 불러요.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고, 술 마시고, 이야기하다가 또 노래하고, 그렇게 같이 밤 새워요. 종종 우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정도로 진심을 터놓고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저희만의 매력이자 제가 피앗을 사랑하는 이유예요.


부단장으로서 목표는?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단원들의 실력이 대단하거든요. 제 실력으로 그 친구들이 노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건 어려울 정도예요. 고민을 많이 하다가, 먼저 들어온 선배로서 다른 단원들이 잘 적응하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연습을 위한 녹음 파일을 만들어 공유한다든가, 힘들 때 커피를 사 와 돌린다든가, 그런 식으로요.


개인적인 목표는?


우선 학점을 좀 높여야 해요.(웃음) 또 임원직을 맡은 만큼 이번 1년이 성숙해지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피앗 부단장’이 가벼운 위치는 아니니까요. 여러 사람을 대하고 이끄는 과정을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요.


글 | 김보령 기자 br20240019@sogang.ac.kr

사진 제공 | 김민석(기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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