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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특호부터 이번 758호까지, 올해 5개의 신문을 연달아 발행했다. 이번 5개의 신문은 모두 나에게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줬다. 선배 기수가 되는 것부터, 첫 속보 작성, 현장 취재까지, 모든 것이 새롭고 또 두려웠다.


나는 아마 67기들과 함께한 첫 회의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피드백을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2시간이 넘는 회의 내내 긴장했던 것 같다. 회의가 끝나자, 앞으로 우리가 서강학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숨이 턱 막혔다.


지난 756호, 경비노동자들의 갑질 피해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아파트 여러 곳을 돌며 즉석에서 경비노동자를 인터뷰했을 때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배 기자와 함께 갔음에도 경비원분들께 말을 잘 걸지 못하고 주도적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가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야말로 도전과 한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힘든 매 순간 속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절대 피드백할 수 없었을 것 같았음에도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피드백할 수 있었다. 또 경비원분들을 취재하며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을 간접경험 할 수 있었다. 지난 757호, 특수학교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수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의 세계는 확장됐다. 학보 기자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상황과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힘듦에 매몰되지 않고 가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사람 덕분이었다. 1.5인분 이상의 일을 하면서도 나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는 동료 기자들이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또 취재원분들의 따뜻한 한마디가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줬다. 756호, 한 노무사님의 “학생이 경비노동자 권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대견하다”는 말, 757호, 한 특수교사의 “학생 때의 기자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 학생이라 더 친절히 대해주는 어른들에게 감사했고 이들의 한마디는 내가 잘 해내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게 해줬다.


역시나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결국 모두 해결되며 해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자.


정가영 기자 zelda0307@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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