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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수많은 사람의 사연이 모인 곳이다. 각각 다른 인생과 이야기를 가진다. 그리고 기자는 그 사연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사연 속에서 유의미한 의미를 찾고 그것을 중립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743, 내 첫 취재는 서강인터뷰였다. 떨리고 미숙한 첫 인터뷰에도 어색하지 않게 계속 말을 붙여주는 인터뷰이 덕에 수월하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내 첫 인터뷰이는 록밴드 벤치위레오의 보컬이자 서강대학교 석사 과정 중에 있는 동문이었다. 인터뷰하는 내내 음악, 특히 가사에 대한 전문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가사를 쓸 때 언어의 어감과 발음,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인터뷰 이후에 벤치위레오의 공연을 보러 홍대 라이브 클럽을 방문했다. 무대 위의 모습은 나와 인터뷰하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음악에 몰입해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동시에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모습에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 거리감을 어쩌면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느꼈을지도 모른다. 본인이 좋아하는, 그리고 잘하는 일에 몰입해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나도 또한 수많은 삶 속에서 나만의 색을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키는 거 잘하는 사람보다는 본인의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이렇게 학교 안과 밖,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다양한 삶을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학보사 일을 하면서 기자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하나의 기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검열을 거치는지 그 노고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기자 일을 하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2년간의 서강학보에서의 활동은 분명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의 삶에 대한 간접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을 마주하며 나만의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학보사 활동이 끝나고 여러 방면으로 성장해 있을 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정가영 기자 shiny22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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