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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자 정 은 길


"청춘들에게 말과 글로 마음의 울림을 전하고 싶어요." 아나운서, 스피치 강연자,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프로 N잡러'인 정은길 콘텐츠 제작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가람 기자 fksp1108@sogang.ac.kr

사진 제공 | 정은길



내 삶의 빈틈을 채워준 독서

 

어린 시절 독서로 외로움이라는 결핍을 극복해 나갔어요.” 정은길 제작자는 어린 시절 배움을 위한 지원을 마음껏 받지 못했던 환경을 떠올렸다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정 제작자는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세계 문학 전집김동리 작품집 등을 틈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책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그의 마음 속 빈틈을 채웠다열악한 환경 속 세상에 대한 순수함을 지키면서 지적 호기심을 채웠다그는 꾸준히 이어온 독서 습관과 배움을 통해주체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성숙한 어른답지 않나요?”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에게서 따뜻하고 선한 눈빛이 느껴졌다.

 

바로 행동에 옮기기보다 신중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타인의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독서로 삶의 지혜를 쌓아 나갔던 정 제작자는 스스로야말로 자신의 어떤 모습이든 받아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는 독립적인 삶을 꿈꾸면서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삶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독서 습관이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내 삶에 집중해야 채울 수 있어

 

그는 때때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샛길로 빠질 뻔한 적도 있었지만마음의 울림에 귀 기울였기에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삶에 집중할 때 성취를 이룰 수 있어요.” 본래 그는 고등학교 방송국 부원으로 활동하며 아나운서를 꿈꿨지만아나운서가 될 수 있겠냐는 사람들의 반응에 자신감을 잃고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했다그러나 아나운서를 향한 열망은 그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

 

결국 또 한 번의 수험생활을 거쳐 바라던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지만아나운서의 꿈을 이루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은 아나운서와는 관련 없는 광고 회사였다이곳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진으로 일을 하던 도중그의 마음 속 남아있던 아나운서를 향한 열망에 다시 불이 붙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마이크를 들고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는 저 MC 자리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부터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다시 도전했고끝내 10년차 아나운서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아나운서가 됐지만어느 순간 그의 마음은 콘텐츠 창작을 하고 싶다는 울림으로 가득찼다이에 방송국 퇴사를 결심했고더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다. “퇴사 후 세계 여행을 했던 1년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세계여행으로 얻은 배움은 향후 여자의 습관(적게 벌어도 잘사는)돈 말 글」 등 여러 도서의 영감이 됐고, <정은길 아나운서의 돈..오디오 클립 및 유튜브 <정은길의 화이팅>의 진행자로 활동할 수 있는 콘텐츠의 뿌리를 선물해줬다.

 

현재 그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서 창작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그는 자신을 단막극을 4편 정도 쓴 초보 작가로도 소개한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한 삶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진솔하게 전하고 싶어요.”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삶을 추구하며 성취로 채워 나가는 삶을 살았던 그. “나 자신의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용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긍정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어

 

말에 긍정과 부정의 뉘앙스가 어떻게 담겨 있는지에 따라 말의 색깔이 달라져요.” 그는 어떤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지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믿는다예전에는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침을 맞이했지만어느 날 그 말에 지금 현재는 좋은 일이 없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그래서 이제는 오늘도 좋은 일이 생겼어라고 현재를 긍정하며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한다그는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면서 아침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며 웃어보였다.

 

솔직한 이야기여야 마음의 울림이 전해져요.” 그는 마음을 진솔하게 전하는 말을 하고 글을 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고백했다자신의 결핍을 바라볼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했던 시절글을 쓸 때 스스로의 트라우마를 숨기려 애썼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진솔하지 못한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이에 그는 내려놓는다의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노력했고세 번째 저서인 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부터 자신의 약점과 비밀도 글로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솔직함으로 첫마디의 두려움도 이겨내고끝마디도 잘 완성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의 고유한 결을 찾아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소통의 힘이라고 말한 정 제작자소통의 힘을 믿으며 본인만의 콘텐츠를 창작해 독자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끝마디가 오랜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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