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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의에도 이어진 지원

┃보다 세심한 메뉴얼 요구 목소리도


본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유례없는 비대면 수업에서 본교 장애인 학우(다소니)들의 학습권은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까. 본교는 ‘장애 학생 지원 실태조사’에서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장애인 학우들에 대한 지원이 우수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최초로 비대면 강의 인프라가 도입된 만큼 비대면 강의에서도 다소니들의 학습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알아봤다.


평소 본교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다소니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개강 이전에는 수강 신청을 대행해주고 휠체어 이용 학생의 수강과목 강의실을 조정한다. 개강 이후로는 여러 교육지원인력을 섭외해 지원하고 텍스트 파일 변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요하다면 보청기나 점자정보단말기 등 보조 기구를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대여할 수도 있다. 다소니가 기숙사에 입사하는 경우에는 기숙사 생활을 지원하는 인력을 연결하는 등 도움을 준다. 또한 수강 과목 담당 교수에게도 총장 명의의 서신을 발송해 수업 시간 좌석 우선 배치 등을 장려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이번 1학기가 급하게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음에도 이전처럼 다소니들과 교육지원인력을 연결했다. 대면 개강이 이뤄지지 않아 이동 지원인력은 없지만 대필 지원인력 50명과 기숙사 생활 지원인력 1명을 다소니들과 연결해 줬다.


지원인력 중 다수를 차지하는 대필 지원의 경우 대부분 수업을 마친 뒤 파일 원본을 이메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숙사 생활 지원인력은 빨래나 청소 등 다소니의 기숙사 생활 전반을 도와준다. 대면 수업에서 이뤄졌던 사이버 캠퍼스 문서 파일 변환 서비스도 여전히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측은 만약 기말고사를 본다면 시험에 대해서도 다소니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본교에서 직접 지원하는 서비스가 아니기에 강의 수강과 같은 장시간 사용은 어렵지만 ‘서울시 문자 통역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통역을 받을 수도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한 다소니 A 씨는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고 예산도 부족하지 않게 굉장히 지원을 잘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인력 B 씨 역시 “본교가 다소니를 포함한 모두에게 같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쓴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소니들의 원활한 학습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교육지원인력과 다소니들로부터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인이 교육지원인력으로 나서지 않는 한 다소니와 교육지원인력은 소통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이번 학기에는 비대면 강의 실시로 소통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면으로 강의가 진행돼 교수님께 실시간으로 수업 방식 등에 양해를 구하기가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한 다소니는 “비대면 강의여서 어쩔 수 없지만 실시간 피드백이 어렵고 특히 한 번에 많은 강의를 올리시는 경우 이미 올린 강의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인력 B 씨는 “대필 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이 서면으로 대체돼 업무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던 학생들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강의 실시로 교육지원인력과 다소니 간의 소통의 중재자로서 센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또한 다소니 관련 교육은 교수의 자율에 맡기고 강의 방식에 대해서 권고 이상의 강제력을 두지 않은 현재의 규정에 대한 재고도 필요하다. 본교는 ‘장애 학생 지원 실태조사’에서 4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으로서 다소니 학우에 대한 지원이 잘 이뤄졌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한만큼 더욱 세심하고 융통성 있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혜연 기자 a1555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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