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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학내 커뮤니티에 학사지원팀(학지팀)의 실수로 휴학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을 작성한 A 학우는 학생설계전공을 이수 중인 학생으로, 학지팀의 부주의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미엔) 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A 학우는 “수강신청 당시 40번대로 들어갔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학지팀에서 등록을 잘못해 수강신청에 실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생설계전공, 매 학기 메일로 전공등록 해야


학생설계전공은 학생이 2개 이상의 전공을 접목해 스스로 교육과정을 설계한 후 학교의 승인을 받아 이수하는 전공과정이다. 여러 전공을 합쳐서 만들기에, 미엔, 경영학과 등의 수업은 전공등록이 돼 있지 않으면 수강신청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해당 전공과목을 듣고자 하는 학생은 매 학기 학지팀에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문제는 학생설계전공을 신청한 학생에게 이런 내용에 대한 공지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A 학우는 “처음 설계전공을 시작했을 때는 전공승인을 받았기에 당연히 수강신청이 될 줄 알았다”며, “직전 학기에는 전공 등록을 해야 한다는 공지조차 받지 못하고 미엔 과목의 수강신청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학생설계전공 가이드북에서도 어떻게 학생설계전공을 신청하고 승인받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적혀있지만, 승인받은 이후 수강신청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공지하지 않고 있었다. 학지팀도 “홈페이지에 공지가 없는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전화로 재차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이번 수강신청 이전에는 메일(그림 1)을 통해 A 학우에게도 공지가 이뤄졌다. A 학우 역시 들어야 할 과목을 첨부파일(그림 2)로 제출했다. 그러나 A 학우는 이번에도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전공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 (그림1) 2021년 2학기 학생설계전공 교과목 신청 공지 




▲ (그림2) A 학우가 첨부한 전공교과목 표 


학지팀은 “전공명을 적지 않고 과목만 제출하는 학생의 경우, 과목을 확인해 전공을 등록한다”며 “다만 A 학우의 경우 전공명을 아트&테크놀로지(아텍)로 적고, 첨부파일에는 미엔 과목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학지팀은 A 학우가 메일로 작성한 부분을 기준으로 아텍 전공만 등록했다고 전했다.  


A 학우는 “메일 회신 시 실수로 아텍 전공을 적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확인차 학지팀에 전화로 문의해 “전공명이 아닌 작성된 표의 과목명을 보고 전공을 등록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즉 학지팀의 공지대로 메일을 보내고, 확인 전화도 했는데도 수강신청에 실패한 것이다. A 학우는 학지팀의 실수로 두 학기 연속 미엔 과목의 수강신청을 못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지팀 행정 실수 후 안일한 대처 아쉬워


한편 A 학우는 학지팀의 대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A 학우는 “수강신청이 안 돼서 전화했더니 대략 1시간 뒤에 이제 제대로 등록했으니 다시 해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하지만 미엔 과목은 1분이면 수강신청이 끝나기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A 학우는 자신이 수강신청하지 못한 미엔 과목 4개에 대해 교수님께 수강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학지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러한 해결방안도 학지팀이 아닌 피해를 받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A 학우는 “19일에 수강허가를 요청했지만, 23일에 다시 연락했을 때에도 아직 교수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행정 실수에 대한 학지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이후 학지팀이 담당교수에게 연락해 A 학우가 신청하지 못했던 미엔 과목 4개 중 3개의 수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1과목은 대면 수업이라 허가가 불가했고, 대신 대체과목에 결원이 생겨 수강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A 학우는 미엔 4과목을 듣게 됐지만 미흡한 행정 처리로 인해 학사 계획이 틀어지는 피해를 입을 뻔했다. 이처럼 학생설계전공의 경우 복잡한 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보다 자세한 행정 가이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지예 기자 gina616@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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