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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관 열람실 입구 


▲J관 열람실 내부 


▲ 엠마오관 내 서강 야구반 동아리방 내부 


▲서강 야구반 천장에 가득한 거미줄 


지난달 24일 토마스모어관(토모관)과 J관, PA관, X관 열람실이 개방됐다. 지난 4월 총장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지 25일 만이다. 코로나19대책위원회(코대위) 측은 “총장 간담회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토모관·열람실 개방을 요구해 이번 개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굳게 닫혀있던 토모관 개방


고시반이 사용하는 토모관은 작년 3월부터 지난달 24일 개방 전까지 1년 2개월간 폐쇄됐다. 고려대·경희대·연세대 등 타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고시반이 운영됐지만, 본교의 고시반은 기약 없는 폐쇄 상태를 유지해 본교 고시생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이러한 목소리가 총장 간담회를 통해 전달돼 토모관 개방이 이뤄졌다.


토모관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좌석 간 간격 유지를 위해 기존 실원의 50% 이하의 인원을 수용할 예정이다. 토모관의 기존 사용 인원은 대략 430명이었으나 현재 180명이 사용 중이다. 취업지원팀은 “향후 추가 선발을 통해 대략 215명(50%)이 사용할 수 있도록 증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토모관 내 모든 고시반 열람실은 개방됐으나, 스터디룸 등과 같은 공용공간의 이용은 불가하다. 개관시간도 기존과 달리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로 제한했다. 환기방식,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의 운영지침은 고시반 별 오리엔테이션 혹은 문서로 실원들에게 안내됐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고시반이 운영되고 있다.

 

자율학습공간 마련을 위해 열람실 개방


본교 열람실은 지난해 2학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됐을 당시 일시적으로 개방됐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폐쇄됐다. 이후 본교에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열람실을 개방하지 못하고 있었다. 로욜라 도서관 학술정보기획팀 정재영 팀장은 “총장 간담회, 서강에 바라는 글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확인했고, 학생들의 자율학습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코대위에 열람실 개방의 필요성과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정문과 후문의 접근성이 높은 열람실을 우선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각각 PA관과 J관 열람실을 개방했다”고 전했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K관, L관 열람실은 현재 개방된 열람실의 사용량과 이용자의 자율적 방역지침 준수여부, 학교 측의 관리 및 통제가능정도를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열람실은 현재 두세 칸씩 간격을 두고 좌석 배정이 이뤄진다. 매일 열람실 개방 전 모든 열람실 표면 소독, 하루 3회 순찰을 통한 환기상태 확인 등 방역조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의 열람실 이용률은 평균 30~40%이며, 이중 노트북 좌석 사용률이 40~60%로 높은 편이다. 시험기간이 지나면 더 정확한 이용률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위생 양호, 방충 민원은 조치 중


학교시설이 점차 개방되며 열람실에서 바퀴벌레를 봤다는 학내 커뮤니티 글이 자주 올라왔다. 지난달 20일 본교 홈페이지 ‘서강에 바라는 글’ 게시판에 PA관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며 소독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본보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의 발길이 끊긴 교내시설의 관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J관, PA관, 엠마오관을 방문했다.


취재 결과, 전반적인 시설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바퀴벌레가 목격됐다는 제보가 있었던 PA관, J관 모두 청결한 상태였다. 관재시설팀은 방충에 대해서 “PA관에 바퀴벌레 출현신고가 있어 방역업체에 즉시 요청해 다음날 바로 조치했다”며 본교 전체 방역은 6월 3일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내에 유동인구가 적어지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벌레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관재시설팀은 방충문제에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청소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손잡이, 승강기, 화장실, 복도 등 공용공간의 소독작업이 추가 및 강화됐다”고 전했다. 

 

1년 넘게 폐쇄된 학내 공간 상태는?


본교에서 현재까지도 폐쇄된 공간은 학생자치공간인 우정원과 엠마오관 뿐이다. 코로나19로 폐쇄가 지속되면서 이 공간들에 대한 학생들의 자체적인 관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관재시설팀은 “기존에도 매일 쓰레기통을 확인하고 주 1회 바닥청소를 진행했다”며 “장기 미사용으로 청소할 수 없는 공간은 요청 시 청소를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엠마오관에 찾아가, 사전에 허락을 받고 ‘서강 야구반’의 동아리방을 살폈다. 다행히 벽면에 크게 곰팡이가 슬거나 물품이 심하게 노후화되는 등의 문제는 없어 보였다. 다만 곳곳에 먼지가 쌓이고 구석에 거미줄이 보이는 등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우정원의 과방 및 섹션방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신동준(컴공 20) 공학부 학생회장은 “공학부 학생회실은 먼지, 곰팡이 등으로 청소가 필요해 보이며, 과거 축제 때 쓰였던 물건들이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빠른 시일 내에 청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학생자치공간 개방에 대해 박주영(경영 19)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지원팀 등과 논의 중이나,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지체되고 있다”며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학생활동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장 간담회에서는 후문에 도입된 무인 출입방식을 적용해 남문을 개방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있었다. 그러나 코대위 측은 “현재 후문 출입방식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른 한시적 조치”라며, 남문 개방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지예 기자 gina616@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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