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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성

외부 힘이 0일 때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

다시 말해 운동 상태를 바꾸려면 외부 힘이 필요하다.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너무 공부하기 싫지만, 막상 시작하면 꽤 재밌다.

운동이 너무 하기 싫다가도 딱 헬스장만 가면 갑자기 의욕이 샘솟아서 이것저것 하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니.

이해가 안 됐다. 말이 안 되잖아. 어떻게 시작만 했는데 절반이야.

근데 양적으로 반이 아니라, 전체 과정에서 ‘시작’이 차지하는 걸 보면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은 크게 1) 시작한다 2) 끝낸다 인데

그중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1) 시작한다를 하는 거니까 ‘반’이라는 걸 수도.


관성의 차원에서 보면, 정지한 것에 외부 힘을 가해 운동하도록 운동 상태를 바꾸는 게 절반, 그걸 끝까지 유지해서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하는 게 나머지 절반인 거다. 정말 시작이 반이다.


시작은 전체의 반인 만큼 중요하고, 그렇기에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또 거꾸로 보면 그렇게 중요한 건데, 어떻게 보면 ‘시작’ 자체는 정말 사소하다. 당장에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 정말 지금 당장 시작하고 행동하자.


# 양자역학

나에 대한 새로운 걸 발견할 때마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달은 게, 나는 이전의 나를 알았고, 이번에는 알게 된 나는 ‘바뀐 나’이다.

다시 말해 내가 나에 대해서 새로운 걸 알게 된 건, 나를 몰랐다가 처음 알게 된 게 아니라

나는 나를 원래도 알았는데 지금 새로운 나를 다시 알게 된 거다.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양자역학에서 원자의 위치와 운동 상태는 내가 확인하는 순간 정해진다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리고 내가 확인한 게 어떠하다고 해서 그것은 내가 본대로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도.


# 물리

物理. 만물의 이치

물리가 나를 설명하고 있다.

재밌네. ‘만물’에 인간도 포함되는 거였나

인간이 아무리 신인 것처럼 행동해도 결국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에 불과하나 보다.


이민희(컴공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