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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기준, 학생들의 ‘성폭력·가정폭력 예방 통합교육’(폭력예방교육) 이수율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 대상 학생 약 11,000명 중 4,500명 만이 교육에 참여해, 이수율 42%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대학 학부생은 폭력예방교육을 매년 1회 이상 이수해야 한다. 각 대학은 교육 결과를 대학알리미와 여성가족부 예방교육통합관리 사이트에 공시해야 하며, 총장 미이수 및 교직원 이수율 70% 미만인 기관은 부진기관으로 선정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본교 총장은 4가지 종류의 폭력예방교육을 모두 이수했다. 고위직군 이수율은 80%, 교원 이수율은 70% 이상, 직원 및 조교 이수율은 90%를 웃돌며 위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교육 이수율은 지난해 42%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폭력예방교육 이수율은 13%로 더욱 저조한 상황이다. 본교 성평등센터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달 30일까지던 1차 기한을 연장, 12월 31일까지를 2차 기한으로 설정해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사이버캠퍼스 비정규과목란에 개설된 ‘성폭력·가정폭력 예방 통합교육’란을 클릭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평균 4분 30초 정도의 영상 27개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학생 이수율이 저조한 이유는, 미이수자에 대한 별다른 불이익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대학은 폭력예방교육을 이수해야만 졸업이나 성적조회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본교가 교육의 자율적 이수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성평등센터는 “교육의 실효성 측면에서 교육을 강제하기 보다는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낮은 참여율이 지속돼 문제가 된다면 교육 이수의 부진을 면하기 위해 교육 강제 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강제성을 부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평등센터는 학생 교육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12월 15일까지 폭력예방교육을 100% 이수한 뒤, 공지사항에 안내된 온라인 설문지에 이름과 학번 등을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스타벅스 텀블러, 80명에게 스타벅스 1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이수 완료 후 소감을 1,000자 이내의 수기나 동영상으로 제출하는 후기 공모전을 지난달 30일까지 시행했다.


성평등센터는 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권력관계에 기반한 성폭력·가정폭력의 문제는 그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과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폭력 허용적인 우리 사회를 성찰하고, 구성원들의 폭력 민감성과 성인지 감수성 증진으로 폭력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대학 구성원의 교육 참여를 독려했다. 


송민경 기자  prima324@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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