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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대학 내 코로나19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본교는 당일 오후 3시부터 12월 7일까지 모든 학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20, 21일에는 경영학부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생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역학조사 기간 내 교내에는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같은 공지가 경영학부 섹션 별 단체 채팅방에만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본교 보건실 관계자는 “학생회 측에서 먼저 상황을 접하고 공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을 위해 학교 방문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학생이 학교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 기말시험의 대면 진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본교 코로나19대책위원회(대책위)는 기말시험 방식을 교수의 재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비대면 시험의 경우 절대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설문 결과 1,950명의 학우 중 78%인 1,532명이 비대면 시험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교내 확진자 발생과 무증상 확진자의 증가’와 ‘지방 거주 학생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의 위험성’ 등이 꼽혔다. 반면 교수진을 중심으로 ‘시험의 공정성’과 ‘평가의 어려움’을 들어 대면 시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다수 나왔다. 실제 본교의 한 과목의 경우, 이번 학기 온라인으로 진행된 2차례의 시험에서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지난 1학기에도 공학부 수업 중 부정행위가 발생해 해당 시험이 전면 무효가 되기도 했다.


24일 기준 1,200여 개 수업 중 640여 개의 과목이 대면 시험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각 학부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전달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각 학부 학생회는 교수진에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달라는 메일을 보냈으나 다수의 교수진은 메일 회신에 미온적이었다. 대면 시험 신청 비율이 높은 경영학부의 경우 일부 교수들이 ‘재촉한다’며 불쾌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시험 신청 비율이 높은 공학부 역시 일부 학과에서 학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부 학생회 비대위는 “코로나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상황으로 지속되면 실질적인 대면 시험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영학부 내 대면 시험 예정이던 60여 개 수업도 현재는 약 15개 정도로 줄어 학교 차원에서 비대면 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사된 대면시험 신청 과목 수는 기존 600여 개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격상되며 비대면 시험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수업은 국가 방역 지침을 지키며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안전과 공정성 모두를 보장할 학교 측의 구체적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지윤 기자 jiyun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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