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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청년 일자리 쏠림 현상에 회사들 골머리 앓는다


“어느 회사든 들어가기만 하면 좋다”고 했던 청년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다.

한편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취업준비생들도 있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취업 시장을 둘러봤다. 

<편집자주>




청년층의 직장 선호 경향성은 구인·구직 기조에 꾸준히 영향을 미쳐 왔다.  최근 청년들이 특정 분야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일자리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구인 인원은 전년동기대비 약 22% 증가했다. 채용인원이 구인인원을 채우지 못한 미충원율은 전년 대비 3.8%p 증가한 13.4%였다. 인력 부족률 역시 전년 대비 1.2%p(22만 7,000명)가 늘어 총 64만 2,000명의 인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그리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미충원율과 인력 부족률이 가장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사업체는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구인 방법 다양화’(55.7%),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2.7%) 등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력난의 원인은 임금 등 근로조건이 아닌 청년층의 선호 때문이라 분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2030 취업자 수 변화(2019년 5월~2022년 5월)에 따르면 청년들은 자유롭고 유연한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계약 근무인 운수업(배달) 및 창고업 청년층 종사자가 5년 전 대비 약 12만 명(41%) 늘었다. 플랫폼 일자리가 인기를 끌면서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 인력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도 따른다. ‘파트타임’, ‘원격근무’를 보장하는 업종이 젊은 종사자에게 환영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이 청년들이 한 직장에 종속되기를 거부하고 현 직장을 자신의 최종 목표를 위한 단계로 생각하는 경향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회사에 대한 종속성을 낮게 인식하다 보니 퇴사와 이직이 활발한 한편, 취업난은 여전히 화두다. 취업 시 인턴십을 포함한 경력이 중요해지면서 ‘취업 준비를 준비해야 할 판’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은 “제발 우리 회사에 와달라”고 손 내밀고 있다. 구인난과 취업난이 동시에 일어나는 취업 시장의 현주소를 보다 면밀히 살펴보자. 


서지원 기자 sjw22@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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